한데 모인 美공화 대선주자들…'추가기소' 트럼프 "승리는 나뿐"

입력 2023-07-29 17:29  

한데 모인 美공화 대선주자들…'추가기소' 트럼프 "승리는 나뿐"
경선 초반 승부처 아이오와 기금모금 행사서 주요 후보들 연설
경쟁자들 트럼프 언급 회피…유일하게 비판한 후보는 야유받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추가 기소 악재에도 내년 대선에서 자신만이 승리할 수 있다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다.
28일(현지시간) AP·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공화당 조직의 연례 모금 행사 '링컨 데이 디너'에 경선 후보 13명이 참석했다.
아이오와주는 공화당의 첫 경선지로 초반 판세를 가를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곳인 만큼 주요 후보들이 모두 모였다.
그간 후보들이 모이는 행사에 자주 불참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은 함께 자리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팀 스콧 상원의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도 참석했다.
공화당의 유력 후원자와 활동가 등 1천200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후보들은 행사에서 각각 10분씩 무대에서 연설할 기회를 얻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자신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이 여러 형사·민사 혐의에 직면한 것도 바로 대선 승리 가능성 때문이라면서 "내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나를 쫓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가기밀 문건 불법 반출 혐의와 성 추문 입막음 혐의로 각각 연방 검찰과 뉴욕 검찰에 의해 기소됐음에도 공화당 대권 주자 가운데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평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2.4%고, 디샌티스 주지사가 15.5%이며 나머지 후보들은 10% 미만이라고 BBC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로 전날 기밀문서 유출 사건과 관련해 증거인멸 지시 혐의로 추가 기소됐지만 이날 행사에서 이를 지적한 경쟁 후보는 거의 없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윌 허드 전 하원의원이 유일하게 트럼프의 범죄 혐의를 언급했지만, 되레 역풍을 맞았다.
허드 전 의원은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고 출마한 것이 아니라 감옥에 갇히지 않으려고 출마했다"고 말했다가 청중으로부터 야유받았다.
경쟁자들은 이런 역풍을 우려해 '트럼프 때리기'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지지율 2위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대신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를 향해 날을 세우며 "내년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를 원래 자리인 쓰레기통으로 보낼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플로리다주의 역사교육 과정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플로리다가 좌파 의제에 맞섰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들이 노예제를 통해 유용한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된 플로리다주의 교육과정을 최근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주의 교육과정 문제와 관련해 내부에서도 비판받고 있다.
흑인인 스콧 상원의원은 앞서 지난 27일 아이오와주 앤케니에서 타운홀 미팅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노예제의 실상은 가족을 떨어뜨리고 인간성을 훼손하며 (흑인) 부인들을 강간한 것이다. 노예제는 단지 파괴적일 뿐이며 거기에 희망은 없다"고 말했다.
허드 전 의원과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등 다른 대권 주자들과 공화당 소속의 여러 현역 의원들도 이같은 '노예제 옹호 논란'과 관련해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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