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니제르 쿠데타는 독립 선언…아프리카 활동 늘릴것"

입력 2023-07-29 19:42   수정 2023-07-31 18:50

프리고진 "니제르 쿠데타는 독립 선언…아프리카 활동 늘릴것"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 더 발전…중아공에 새 용병 파견"
푸틴-아프리카 정상회의 코앞에서 건재 과시…회의 조직 칭찬도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최근 니제르에서 벌어진 군사 쿠데타를 서방으로부터의 독립 선언이라며 환영하고 아프리카에서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전날 밤 바그너 그룹의 텔레그램 채널 음성 성명에서 "니제르에서 일어난 일은 다름 아닌 니제르 국민의 식민지배자들에 대한 투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니제르 군부는 지난 26일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축출하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프리고진은 "이는 그들이 효율적으로 독립을 얻어낸 것"이라며 "나머지는 니제르 국민에 달려있고 (쿠데타 세력의) 통치가 얼마나 효과적일지에 달렸으나 중요한 것은 식민지배자들을 제거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니제르 군부의 쿠데타에 러시아나 바그너 그룹이 개입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아프리카 내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 왔으며, 바그너 그룹은 그 틈을 타 쿠데타 등으로 들어선 아프리카 독재 정권을 비호하고 대가로 각종 사업권을 얻어내고 있다.
바그너 그룹의 활동을 감시해 온 '올 아이즈 온 바그너'의 분석가 루 오스본은 "러시아가 즉시 기회에 뛰어들고 있다"며 "니제르가 새로운 고객이 된다면 큰 승리"라고 말했다.
실제로 프리고진은 아프리카의 '질서 유지'에 바그너 용병들을 투입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프리고진은 28일 카메룬에 본사를 둔 '아프리카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모든 의무를 다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활동을) 줄이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다양한 파견대를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30일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대통령의 임기 연장을 결정할 개헌 국민투표에 앞서 최근 새로운 바그너 용병을 현지에 파견했다고도 밝혔다.
프리고진은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세력이 도착해 공화국 영토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아공과 말리, 니제르를 "점점 더 독립적인 국가"로 꼽았다. 이들 모두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으며 현재 중아공과 말리는 바그너 그룹의 주요 활동 국가다.
프리고진이 이같이 아프리카에서 세를 넓히는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해 그가 무장 반란에서 실패하고도 러시아에서 여전한 입지를 설명해주는 배경 중 하나라는 해석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7∼28일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열어 이 지역내 입지를 더 단단히 하는 데 나섰다.
프리고진은 이 정상회의 근처에 모습을 드러내 아프리카 사절들과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을 과시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프리고진은 "포럼이 잘 진행됐고 조만간 그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푸틴 대통령의 이번 회의 조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리고진이 반란 사태에서 무사히 살아남아 아프리카에서 자신의 사업 제국을 발전시키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푸틴이 반란 이후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기로 한 것도, 여전히 아프리카에서 프리고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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