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7인승 SUV인데 연비는 경차…도요타 4세대 하이랜더

입력 2023-07-31 00:00  

[시승기] 7인승 SUV인데 연비는 경차…도요타 4세대 하이랜더
공간감·연비·승차감 강점…밋밋한 디자인과 높은 가격은 단점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인 도요타는 전기차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과도기 시장을 겨냥해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BEV)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취하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도 이런 전략에 맞춰 올해 한국에서 총 8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준대형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SUV) 4세대 하이랜더는 이 중 세 번째 신차로 RAV4 PHEV, 16세대 크라운에 이어 한국 고객과 만난다.

지난 28일 경기도 파주의 한 카페에서 하늘색의 하이랜더를 처음 마주했다.
야외 레저 활동에 최적화된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하이랜더는 '강렬하고 여유로운'을 컨셉트로 안정감 있는 차체 비율을 달성했다. 그래서인지 전장이 4천965㎜에 달했지만 길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다만 외관 디자인은 평범했다.
실내는 수평을 강조한 공간 구성으로 다른 7인승 차보다 넓었다. 또 2·3열 시트를 평평하게 펼 수 있는 플랫 폴딩 기능이 적용됐는데 그 결과 성인 남성 2명이 누워도 충분한 공간이 확보됐다.

하이랜더에는 LG유플러스의 U+Drive를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등 '도요타 커넥트(Toyota Connec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지만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늘색 하이랜더를 타고 파주에서부터 영종도까지 220㎞를 왕복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는 이질감 없이 매끄럽게 나아갔다.
하이랜더는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2.5L 자연 흡기 엔진으로 최고 출력 246마력을 발휘한다. 특히 노면 상황에 따라 앞·뒤 바퀴 구동력 배분을 100대 0에서 20대 80까지 제어하는 하이브리드 전용 E-Four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그 영향인지 주행 성능은 생각보다 뛰어났다.
다른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를 운전하다 보면 전기모터와 엔진이 함께 작용하면서 갑자기 차가 '쿨렁'대거나 엔진 소리가 커지는 단점이 있었는데 하이랜더는 EV모드를 적용해도 매끄러운 주행감이 여전했다.
또 준대형 SUV는 속도를 높이거나 거친 노면을 지나게 되면 차체가 크게 흔들리는 느낌이 있는데 하이랜더는 TN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강성 차체, 서스펜션 조율 시스템을 적용해 이전 모델 대비 승차감이 개선됐다.
다만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 주변 흡차음 설계로 실내 유입 소음이 줄었다고 했지만 속도를 높이자 풍절음은 여전히 컸다.
'운전하기 쉬운 차'를 지향한다는 토요타코리아의 설명대로 4시간을 넘게 운전해보니 기본기가 탄탄한 차라는 느낌이 들었다. 2t에 달하는 무게이지만 5.5m의 회전 반경으로 민첩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시승을 마치고 계기판을 보니 연비는 14.6㎞/L가 찍혀있었다. 복합 기준 기본 연비인 13.8㎞/L를 뛰어넘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패밀리카로서는 흠잡을 데 없는 차지만 7천만원대의 가격은 고객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듯하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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