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원저 '야당 연합' 시사…대만 총통선거 판도 변화 가능성

입력 2023-08-01 09:44  

커원저 '야당 연합' 시사…대만 총통선거 판도 변화 가능성
中 촉각…'국민당+민중당 대 민진당' 간 대결 구도 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를 앞둔 가운데 지지율 2위를 달리는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가 '야당 연합'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이는 3위의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와의 연대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점에서 선거 판도 변화를 부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1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전날 커 후보는 난터우시를 방문해 가진 좌담회에서 국민당 소속의 현지 지방의원으로부터 "정당 간 협력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고 "일의 계획은 사람이 하지만, 그 성패는 하늘에 달려 있다(謨事在人, 成事在天)"라고 답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허우 후보와 연대 가능성을 비친 것이라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총통 선거를 5개월여 앞둔 가운데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2·3위 후보와 거리를 벌려가고 있다.
실제 대만여론재단이 지난달 17∼18일 20세 이상 대만인 1천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라이 후보가 36.4%로 1위를 차지했고, 커 후보(27.8%)와 허우 후보(20.2%)가 뒤를 이었다.
이에 앞서 TVBS 방송이 지난 6월 14∼16일 20세 이상 성인 1천80명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전화 조사에서 커 후보가 33%의 지지율로, 라이 후보(30%)를 오차범위 내에서 따돌리고 선두를 차지했다. 이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눈에 띄는 건 커 후보와 라이 후보가 상승세였던 반면 허우 후보는 하락세를 보인 점이다.
라이 후보는 차이잉원 총통과 마찬가지로 독립 성향으로 '친미' 행보를 하고 있다. 허우 후보는 '친중' 입장이다. 커 후보는 중도·중립적인 태도를 고수해왔다.
주목할 대목은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에 그동안 "국민당과 민중당은 양립할 수 있는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어온 커 후보의 입장 변화 여부다.
사실 지난 5월 총통 선거 레이스가 시작된 이래 허우 후보 지지율이 낮고 라이 후보에 밀리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국민당 내에선 후보 교체 여론도 적지 않았으나, 허우 후보는 지난달 23일 국민당 전국대표대회에서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이런 가운데 국민당 내에선 당내 경선에서 허우 후보와 막판까지 경쟁했다가 고배를 마신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 창업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도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보인다.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이후 양안 간 교류를 중단한 채 대만 정권 교체를 갈망해온 중국은 허우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커 후보를 우호 세력으로 삼아서라도 민진당 정권 퇴진을 바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민당+민중당 대(對) 민진당' 구도를 만들어 민진당 패배를 끌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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