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니제르 군사개입 움직임에 경고 "장기 대립 될 것"

입력 2023-08-12 08:52  

러시아, 니제르 군사개입 움직임에 경고 "장기 대립 될 것"
서아프리카공동체 대기병력 결집 발표에 "사헬지역 불안정 야기"
블링컨 美국무, 니제르 전 대통령과 통화…억류된 바줌 대통령 신변 우려 표명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니제르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해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군사 개입에 대비한 병력을 집결시키기로 하자 러시아가 "장기적 대립"로 치달을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니제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군사적 시도도 이 국가에서의 장기적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니제르 사태를 중재하려는 ECOWAS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도 니제르에 대한 군사적 개입이 "사하라 사헬 지역에서 급격한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이러한 입장 표명은 서아프리카 15개국 연합체인 ECOWAS가 지난 10일 긴급정상회의를 열어 니제르 헌정 질서 복구를 위한 대기병력 배치를 승인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ECOWAS 의장인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도 긴급정상회의와 관련해 "최후의 수단으로 무력 사용을 포함해 어떤 옵션도 (논의) 테이블에서 제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ECOWAS 회원국의 군참모총장들은 이날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만나 대기병력 배치 관련 후속 논의를 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공식적으로는 니제르 쿠데타를 지지하지 않고 있으나 미국은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현지의 불안정한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도 니제르 수도 니아메 인근의 프랑스 군사 기지에서는 쿠데타 지지자들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면서 '프랑스 타도, 에코와스 타도'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미국과 프랑스를 위시한 서방 국가들은 군부에 축출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복권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바줌 대통령의 전임자인 마하마두 이수프(2011∼2021년 집권) 전 대통령과 통화하고 바줌 대통령과 가족들의 구금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블링컨 장관은) 니제르가 지역 안보와 개발의 강력한 파트너로 남을 있도록 평화적 해결책을 찾는 데 계속 전념하겠다고 (이수프) 전 대통령에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군부 쿠데타 이후 억류 상태에 있는 바줌 대통령은 물과 음식, 전기, 가스 공급이 끊긴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파리에 머무르고 있는 바줌 대통령의 딸(34) 자지아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매우 위험하고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호소했다.
가족들과 거의 매일 전화해 상황을 전해듣고 있다는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 남동생이 어둡고 무더운 집에서 깨끗한 물도 없이 생쌀과 파스타로 연명해 체중이 급격히 주는 등 건강 상태가 걱정되는데도 군부 지도자들이 부친의 주치의가 대통령궁에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고 전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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