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침체+비구이위안 사태'에 범중국 증시 약세

입력 2023-08-15 17:02  

'中 경기침체+비구이위안 사태'에 범중국 증시 약세
비구이위안, 반발 매수세로 반등…위안화·엔화 가치 동반 하락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중국의 경기 침체 속에 대형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촉발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15일 범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비구이위안이 상장된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15분 현재 -0.70%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전날 폭락했던 비구이위안(2.50%)과 비구이위안 서비스(2.08%)는 반발 매수세로 반등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주식은 전날 각각 16.33%와 9.79%나 하락했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 종합지수(-0.07%)와 선전성분지수(-0.71%)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7월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지난해 동기에 비해 2.5%,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4.5%와 4.4%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7월의 실업률도 5.3%로 전달(5.2%)보다 약간 높아졌다.
특히 침체한 부동산 경기는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1∼7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8.5% 떨어졌고 전국의 1∼7월 누적 분양 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와 1.5%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소비지출을 독려해 왔음에도 경기 둔화의 우려 속에 소비 심리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같은 경기 둔화에 대응해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8%로,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각각 0.1%포인트와 0.15%포인트 인하했다.
삭소캐피털마켓츠 홍콩의 레드몬드 웡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의 MLF 금리인하는 긍정적이지만 시장 부양 효과는 미미하고 단기에 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은 이제 병들어있는 부동산 부문뿐 아니라 '그림자 금융시스템'으로 위기가 확산할지를 우려하고 있으며, 당국이 이들에 대한 구제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림자 금융시스템'(shadow banking system)은 전통적인 은행과 달리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비(非)은행 금융기관들을 가리킨다.
이처럼 MLF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전장 대비 0.0221위안(0.30%) 오른 7.2816위안을 기록 중이다.
엔/달러 환율도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매수세에 힘입어 0.11% 오른 145.70엔을 기록 중이다.
일본 경제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플러스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에 대한 시장의 매수세가 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올해 2분기(4∼6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계절조정치)이 전 분기보다 1.5%(속보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와 대만의 자취안 지수는 각각 0.56%와 0.37% 상승했다.
nadoo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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