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위기에 주가·원화값↓…"당분간 코스피 박스권·환율 올라"

입력 2023-08-16 11:00  

중국위기에 주가·원화값↓…"당분간 코스피 박스권·환율 올라"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박대한 홍유담 이민영 기자 =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감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덮쳤다.
16일 오전 10시 3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5% 떨어진 2,541.25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1% 떨어져 892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6.60원 오른 1,33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의 경기 침체 속에 대형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1.00%, 0.07% 하락 중이다.
앞서 전날(미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하락한 34,946.3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6% 떨어진 4,437.86으로, 나스닥지수는 1.14% 밀린 13,631.05로 각각 마쳤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중국 경기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므로 당분간 금융시장도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중국 악재 등장에 투심 위축…"국내 증시 박스권"
이날 코스피는 나흘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2,500대로 내려갔다.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현·선물을 동시에 내다 팔면서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 등장한 중국 악재가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의 수요가 부진해지면 전 세계 수요가 회복하지 않아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가 전 세계 수요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수요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부동산 이슈를 바탕으로 하는 경기 둔화 우려가 우리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나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 업종과 철강, 화학 등 산업재 업종들이 다른 산업보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중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소비와 경기가 둔화하면서 수출이 줄어들고 외국인도 투자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현 수준 이상으로 가려면 수출이 플러스(+)가 돼야 하는데 중국 지표가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중국 모멘텀이 살아나지 않고 있어 코스피는 2,600이나 2,700, 하방은 2,500대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차전지나 초전도체 같은 밈주식도 수명을 다해 국내 증시가 박스권 내에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요인 자체가 새로 등장한 악재는 아니므로 시장 급락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지만,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며 "중국 요인이 시장의 급격한 하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 중국발 위기, 수출에 악영향…환율·경상수지에도 악재 우려
중국 경기 둔화와 비구이위안 채무불이행 우려는 우리나라의 수출과 경상수지, 환율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 6월에 이어 7월까지 두 달째 흑자를 나타냈다.
그러나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7월에도 12억7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단가가 하락세인 데다 중국 내 산업생산 회복이 지연되면서 대중국 수출액은 7월 99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1% 감소했기 때문이다.
7월 대중국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40.8%로 전체 반도체 수출 감소율(-34%)보다 컸다.
중국 경기 둔화는 나아가 글로벌 경기 회복에도 영향을 미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기조 유지 여부에도 중국 경제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경상수지는 4월(-7억9천만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3천만달러)에 이어 6월(58억7천만달러)까지 2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에 못미치는 데다 부동산 부채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경상수지 흑자 지속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중국 경제 위기는 원/달러 환율 상승 또한 부추기고 있다.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0.0163위안 오른 7.2764를 기록하는 등 중국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여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중국에 비해 자본 유출입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원화는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불린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16일 장초반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로 올라가는 등 원화 역시 동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계수가 0.96(1.0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강함)까지 높아져 동조화 현상이 더욱 강해졌다면서, 위안/달러 환율이 1%포인트(p)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은 0.44%p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폭인 한미 금리차에다 위안화 약세 요인이 겹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 우리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 자금이 당장 이탈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 우리 시장에서 투자를 줄일 수 있다.
김형렬 센터장은 "우리 원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고태봉 본부장은 "미국이 다음 달에 금리를 인상하면 외국인 수급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있다"며 "미국 금리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indigo@yna.co.kr, pdhis959@yna.co.kr, ydhong@yna.co.kr, mylux@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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