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빠지자 서민·고소득층 소득 동반 감소…분배지표는 개선

입력 2023-08-24 12:00  

지원금 빠지자 서민·고소득층 소득 동반 감소…분배지표는 개선
2분기 1분위 가구 소득 0.7% ↓·소비 지출은 0.5% 증가 그쳐
5분위 이전소득 47.2% 감소…상위·하위 20% 소득격차 5.34배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박재현 기자 = 코로나19 정부 지원금이 사라지면서 올해 1분기 서민 가구의 소득이 뒷걸음질 쳤다.
고소득층의 소득도 줄어들면서 분배지표는 다소 개선됐지만, 실질적으로는 '하향 평준화'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하위 20% 소득 0.7% 감소…상위 20%도 1.8% 줄어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111만7천원으로 작년보다 0.7% 감소했다.
2분위(소득 하위 21∼40%) 가구의 소득도 264만5천원을 기록해 작년보다 1.1% 줄었다.
소득 원천별로 보면 근로 소득이 1분위에서 15.8%, 2분위에서 12.2% 줄었다. 사업소득은 51.1%, 43.5% 각각 증가했다.
통계청은 이러한 소득 증감이 분위별 가구 구성의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에게 지급됐던 손실보상금 등 지원금이 올해 사라졌고, 이에 따라 소득이 줄어든 자영업자들이 1·2분위 가구에 편입되면서 사업 소득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자영업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의 소득 또한 작년보다 1.8% 감소했다. 모든 분위를 통틀어 5분위의 소득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특히 이전소득이 작년보다 47.2% 감소했다. 정부 지원금을 포함한 공적 이전(-54.6%)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처분가능소득 역시 1분위(0.7% 증가)를 제외한 모든 분위에서 감소했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감소 폭은 5.4%에 달했다.

◇ 1분위 교육 지출 34.1% 증가…월평균 28만원 적자 살림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22만8천원으로 1년 전보다 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득 5분위는 456만2천원으로 3.9% 늘었다.
1분위는 교육 지출의 증가 폭이 34.1%로 가장 컸고, 기타 상품·서비스(10.5%), 오락·문화(8.5)도 지출이 늘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21.2%)와 교통(-7.4%)은 지출이 줄었다.
5분위는 오락·문화(14.8%) 등의 지출이 증가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7.1%) 등에서 지출이 줄었다.
소비지출 비중을 보면 소득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19.5%)와 주거·수도·광열(19.5%)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5분위는 음식·숙박(16.0%), 교통(14.5%), 식료품·비주류음료(11.8%) 순이었다.
1분위 가구는 월평균 28만1천원의 적자 살림을 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적자액은 29.7%였다.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큰 적자 가구 비율은 52.7%로 비율이 소폭 감소했다.
5분위 가구는 같은 기간 월평균 331만6천원의 흑자를 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이 42.1%에 달했다.

◇ 상·하위 소득격차 5.60→5.34배…"하향평준화"
5분위 소득이 1분위 소득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분배 지표도 개선됐다.
2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4배로 1년 전(5.60배)보다 축소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는 지표다.
통상적으로 배율이 작아진다는 것은 빈부 격차가 줄어든다는 것으로 분배의 개선을 의미한다. 다만 2분기 배율 감소는 1분위의 소득 증가가 아닌 5분위의 소득 감소에 따른 것으로 실질적으로 분배지표가 나아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1분위 소득과 5분위 소득이 모두 줄어 5분위 배율이 감소했다"며 "분배가 개선됐다기보다는 하향평준화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trau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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