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와 운명 함께한 바그너 지휘관…바그너 명칭도 그의 콜사인

입력 2023-08-24 17:08   수정 2023-08-24 17:09

보스와 운명 함께한 바그너 지휘관…바그너 명칭도 그의 콜사인
러 특부부대 장교 출신의 프리고진 최측근 우트킨
바그너 창설부터 무장반란·추락사까지 프리고진과 함께해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 후 2개월 만에 의문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그와 함께 숨진 것으로 알려진 바그너 그룹 2인자 드미트리 우트킨(53)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교통부 산하 연방항공청(로스아비아치야)은 23일(현지시간) 추락한 바그너 그룹 전용기 탑승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프리고진과 함께 그의 최측근이자 보좌관인 우트킨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퇴역 러시아 특수부대 장교 출신인 우트킨은 한동안 2014년 창설된 바그너 그룹의 설립자로 알려져 있었다.
'바그너'란 용병 그룹 명칭도 우트킨의 군 호출부호(call sign)에서 유래했고, 나치 독일에 매료된 그가 히틀러가 좋아했던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영국 탐사보도매체 벨링캣은 2020년 우트킨이 바그너 그룹의 창설자가 아니라 현장 사령관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수년 동안 바그너 그룹과의 관련설을 부인하던 프리고진도 지난해 9월 자신이 직접 바그너 그룹을 창설하고 이끌고 있다고 인정했다.
바그너 그룹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러시아가 자국으로의 귀속을 추진하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반군들을 지원하기 위해 창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바그너 용병들은 돈바스 지역에 투입돼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맞서던 친러 분리주의 반군들과 함께 싸웠으며, 이때 바그너 용병들을 이끈 지휘관이 바로 특수부대 장교 출신의 우트킨이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러시아 남부 체첸 지역에서 러시아 정부군이 분리주의자들과 벌인 제1·2차 체첸 전쟁에 모두 참전한 우트킨은 2013년까지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에서 복무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반군 지원 활동을 벌인 바그너 그룹은 2015년 내전 중이던 시리아로 사업을 확장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부군을 지원하고 현지 석유와 가스전을 장악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우트킨은 그 후 GRU 산하 특수부대 '스페츠나스'를 지휘하면서 중령으로 승진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6년 그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그로부터 1년 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바그너 그룹의 활동을 이끈 우트킨을 제재했다.
바그너 그룹은 지난해 중반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적극 개입해 전략적 요충지 바흐무트 점령을 주도하는 등 중요한 전과를 올렸다.
우트킨은 지난 6월 말 프리고진이 러시아 군 지휘부를 상대로 무장 반란을 일으켰을 때도 목숨을 걸고 '보스'의 곁을 지켰다.
무장 반란에 실패한 바그너 용병들이 푸틴 대통령의 사면을 받고 벨라루스로 이동한 뒤 우트킨은 벨라루스 주둔 용병 시찰에 나선 프리고진을 수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공개된 동영상에는 프리고진이 용병들을 상대로 연설한 뒤 우트킨에게 발언 기회를 주자 그가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고 비장하게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일일천하'로 끝난 무장 반란 2개월 만에 프리고진과 그의 충복 우트킨은 끝내 크렘린궁의 복수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고 종말을 맞고 말았다는 분석이나온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