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 ECB 위원 "유럽 경제 침체 리스크" 경고

입력 2023-08-25 12:02  

'비둘기파' ECB 위원 "유럽 경제 침체 리스크" 경고
센테노 위원 "긴축 속 인플레 후퇴 빨라…당국, 금리 결정에 신중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독일 등 유로존 경기의 둔화 조짐이 불거지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고위 인사가 경제 침체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ECB 정책위원회의 마리오 센테노 위원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6월 예측에서 확인한 (경제) 하락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CB 정책위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ECB의 통화 긴축 캠페인이 제대로 작동 중이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후퇴는 상승 때보다 더 빨랐다"며 "이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회복기에 일어났던 일들의 반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센테노 위원은 이어 "당국 관계자들은 (금리와 관련해) 다음 단계를 결정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ECB의 다음달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나왔다. ECB는 지난달 27일 9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 수준을 4.25%로 0.25%포인트 인상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달 말 "9월이든 언제든 동결이 있다고 해도 반드시 최종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로 지속해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로존 경제는 지난해 4분기(-0.1%)와 올해 1분기(-0.1%) 연속 역성장한 후 2분기 성장률이 플러스(0.3%)로 돌아선 상태다.
통계상으로는 다소 긍정적인 상황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특히 유로존 경제 규모 1위인 독일의 경제가 심상치 않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독일 GDP 증가율은 2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0%를 기록했다.
와중에 이번 주 발표된 유로존 구매 관리자 대상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 민간 부문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투자자들은 ECB가 다음 달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테노 위원은 "통화 정책이 경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우리는 관련 (통계) 숫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CB가 선호하는 척도인 근원 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상승률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로존의 7월 근원 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5.5%로 집계됐다.
센테노 위원은 "9월 (금리) 결정까지 사용할 수 있는 많은 데이터가 있다"며 "우리가 가진 새로운 예측 정보는 금리 관련 결정이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어떻게 전달될지 정확하게 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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