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기대감에 서울 10억원 이상 아파트 경매 인기

입력 2023-08-27 07:33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에 서울 10억원 이상 아파트 경매 인기
감정가 44.3억원 압구정 아파트, 55.2억원에 낙찰되기도
고가 아파트 낙찰가율 상위 20개 중 16개, 강남3구·용산에 위치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7계. 이날 입찰에 부쳐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323동 전용면적 76㎡(2층) 아파트는 감정가(20억300만원)보다 2억460만원 높은 22억760만원에 낙찰됐다. 첫 경매에서 1명이 응찰해 낙찰받았다.
최근 법원 경매 시장에서 감정가 10억원 이상인 서울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규제지역으로 묶여있지만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이 높은 단지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27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감정가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4월(76.4%)을 제외하고 이달(25일 기준)까지 모두 80%를 웃돌아 평균 82.6%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감정가 10억원 미만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76.3%에 그쳤다. 고가 아파트의 경우 감정가보다 돈을 더 주고서라도 낙찰받겠다는 사람이 많았다는 의미다.
평균 낙찰률(매각률)도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34.6%였지만, 10억원 미만 아파트는 31.2%로 차이가 났다.
올해 들어 낙찰된 감정가 10억원 이상 아파트 중 낙찰가율 상위 20개 매물을 보면 4개 매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남 3구와 용산구에 위치한 물건이었다.
지난달 감정가(44억3천만원)의 124.8%인 55억2천799만9천원에 낙찰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18㎡(3층)의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다.
첫 번째 경매부터 10명이 응찰해 감정가보다 11억원 가까이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올해 1월 낙찰된 송파구 가락동 현대파크빌 219㎡(11층)는 감정가(10억5천800만원)의 123.0%에 해당하는 13억1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달 들어서도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91동 112㎡(6층)가 감정가(35억3천500만원)의 107.9%인 38억1천409만원에 낙찰됐고,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108동 52㎡(6층)도 감정가의 106.0%에 해당하는 10억6천20만원에 매각됐다.
대출 규제와 금리 등으로 서울에서 강남 3구와 용산구 외 다른 지역은 여전히 경매시장 회복이 더딘 가운데 재건축과 재개발에 따른 이익을 노린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 3구와 용산구는 규제지역인데도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개발 기대감에 몰려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인 지역은 경매로 낙찰받았을 때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chi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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