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대통령 "밀입국조직 근절하려면 합법적 이주 확대해야"

입력 2023-08-26 00:48  

伊 대통령 "밀입국조직 근절하려면 합법적 이주 확대해야"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주민 밀입국 조직을 막는 방법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합법적 이주민을 확대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북부 도시 리미니에서 가톨릭 단체인 '친교와 해방'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연사로 나서 "이주 현상은 벽이나 차단막으로 막을 수 없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인간적인 비용과 고통 없이도 유럽으로 올 수 있다는 전망과 희망이 있다면 이주민들이 차례를 기다리도록 설득할 수 있다"며 "정기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매우 높은 이주민 쿼터만이 잔인한 밀입국 조직을 근절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반이민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집권 이후 이탈리아 정부는 불법 이주를 단속하고 난민 구조선의 활동을 제약했지만,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통해 이탈리아로 건너온 이주민은 올해 들어 10만6천여명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7월 초 이탈리아 정부는 마타렐라 대통령의 조언을 받아들여 올해부터 2025년까지 비유럽연합(EU) 국적자에게 45만2천개의 신규 취업 비자를 발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이탈리아의 취업 비자 발급 건수는 3만850건에 불과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탈리아를 넘어 EU 차원에서도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더 많은 이주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화한 성품으로 국민적 존경과 신임을 받는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선박 난파 사고로 숨진 10대 이주민 소년의 그림을 자신의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 그림에는 '유럽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글이 적혀 있다"며 "이 그림은 우리가 흔히 나열하는 이주민 수치와 비율 뒤에 저마다의 사연, 프로젝트, 꿈, 미래를 가진 수많은 개인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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