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현 대통령 '턱걸이 과반' 재선…야당 "인정 못해" 반발

입력 2023-08-27 08:12  

짐바브웨 현 대통령 '턱걸이 과반' 재선…야당 "인정 못해" 반발
'무가베 오랜 동지→무가베 정권 붕괴 후 2018년부터 권좌 반전' 親中 인사
서방도 우려…극심한 실업률·살인적 물가 속 당분간 정국 혼란 지속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아프리카 짐바브웨 대선에서 에머슨 음낭가과(80)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짐바브웨 선거 위원회는 음낭가과 대통령이 지난 23일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 득표율 52.6%로 당선됐다고 이날 밝혔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2일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가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2파전으로 맞붙었던 야권 맞수 넬슨 차미사(45) '변화를위한시민연합당'(CCC) 대표는 44%를 차지하는 데 그쳐 정권교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은 43년 넘게 집권을 유지하게 됐다.
이번 대선은 37년간 장기집권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2017년 군부 쿠데타로 퇴진한 이후 두 번째 선거다.
과격하고 치밀한 성격으로 '크로커다일(악어)'이라는 별명을 얻은 음낭가과 대통령은 1960∼1970년대 백인 정권에 맞서 무가베와 함께 독립 투쟁을 했고, 1980년 독립 이후 장관, 부통령을 지냈다.
과거 무가베의 '오른팔'로 통했던 음낭가과 대통령은 2017년 11월 무가베가 37년 통치 끝에 군부 쿠데타로 물러난 뒤 임시 대통령에 취임해 짐바브웨를 이끌어오다 이듬해인 2018년 8월 부정선거 논란과 유혈사태에 휩싸였던 대선에서 승리, 권좌에 공식 올랐다.
그는 2013년 부통령에 임명된 뒤 2017년 11월 초 갑작스레 경질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피신했다.
당시 무가베가 부인인 그레이스 무가베에 대통령직을 물려주려고 음낭가과를 내친 것으로 해석됐으나 짐바브웨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무가베를 권좌에서 몰아냈고 음낭가과는 귀국, 임시 대통령에 취임하며 화려하게 귀환했다. 과거 오랫동안 정치적 동지였던 무가베와 음낭가과가 한순간에 적으로 바뀐 셈이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중국과 친한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1960년대 이집트와 중국에서 군사 훈련을 받았고 특히 중국에서는 공산당이 운영하는 기관에서 이념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 CCC 측은 즉각 "적합한 검증 없이 취합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 정국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방과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등은 짐바브웨 대선이 민주적 절차 없이 치러진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짐바브웨는 고질병인 경제난으로 극심한 실업률과 살인적인 물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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