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사령탑, 티베트 인근 지역 찾아 '분리주의' 경고

입력 2023-08-28 11:47  

중국 공안사령탑, 티베트 인근 지역 찾아 '분리주의' 경고
신장위구르·닝샤회족자치구 이어 시찰…사회 안정 강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방첩활동을 강화하며 안보를 강조하는 가운데 공안 책임자가 서부 소수민족 거주지 시찰을 이어가며 '분리주의'를 경고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안 사령탑'인 천원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당 중앙정법위원회(정법위)·중앙서기처 서기는 지난 24일 간쑤성 간난티베트족자치주에서 간쑤성 공안 수장들을 만나 중국의 통합 수호, 소수민족 분리주의 반대, 국가안보 보장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천 서기는 연설에서 "티베트자치주뿐만아니라 주변의 티베트족 집단거주 지역에서 위험의 방지·통제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장기적 평화와 안정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 정법위 서기는 공안과 정보기관, 법원·검찰 등 정법기관의 업무를 총괄하며 사회 통제와 정권 보위를 하는 중국 공안 분야 최고 사령탑이다.
간난티베트족자치주는 중국에 있는 10개 티베트족자치주 중 하나로, 인구의 57%인 43만명이 티베트족이다.
중국에는 이 외에 쓰촨, 칭하이, 윈난에도 티베트족자치주가 있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이듬해인 1951년 5월 23일 티베트와 '티베트 평화해방 방법에 관한 협의'라는 조약을 맺고 티베트를 병합했다.
이후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하고, 1965년 이 지역을 티베트(시짱) 자치구로 편입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 점령에 대해 농노 사회였던 티베트를 해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1959년 봉기가 실패하자 티베트를 떠나 인도 북서부 히말라야 고원지대인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웠다.


천 서기는 앞서 지난 6월에는 신장위구르족자치구, 7월에는 닝샤회족자치구를 시찰하며 반테러, 반분리주의와 사회 안정을 강조했다.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1천만명이 거주하는 신장 자치구는 강제 노동과 인권 침해 논란의 중심에 놓여있다.
닝샤 자치구는 이슬람을 믿는 회족이 630만 주민의 34%를 차지한다. 중국 당국은 '종교의 중국화'를 강조하며 이 지역에서 '이슬람 흔적지우기'를 펼쳐왔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민쭈대의 한 연구원은 SCMP에 천 서기의 서부 시찰은 중국 지도부가 최근 몇 년간 가혹한 단속으로 티베트와 신장이 대체로 통제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제 관심을 그 주변부로 돌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10년여의 단속 작업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며 "이는 중국 당국이 이제 신장과 티베트 주변의 위구르인, 티베트인, 회족이 많이 사는 지역에 더 많은 자원을 배치해 감시의 망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2000년대 들어 티베트와 신장에서 분리 독립운동과 함께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는 분신과 폭동 등이 일어나자 중국 당국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국제사회는 중국이 위구르족과 티베트족에 대한 탄압을 자행한다고 비판했지만 시 주석은 해당 지역의 안정을 회복시킨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이 전적으로 맞는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지난 26일 귀국길에 신장 자치구에 들러 '중화민족 통합' 가속화를 위해 이슬람교의 중국화와 언어·문자 통합에 더 힘쓰라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이슬람교의 중국화 추진을 심화하고, 각종 불법 종교활동을 효과적으로 다스려야 한다"며 신장 지역에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주입해 통합 구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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