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번 내 품삯은…" 中부동산 위기에 인부까지 대금 체납

입력 2023-08-29 16:05  

"힘들게 번 내 품삯은…" 中부동산 위기에 인부까지 대금 체납
비구이위안·헝다 등 하청업체 미지급 눈덩이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임금 체납 망신이다. 힘들게 번 내 돈 돌려달라."
중국에서 부동산 위기가 불거지면서 건설 자재 업체부터 현장 인부까지 줄줄이 대금이 체납되는 실정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화근이 된 것은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채무불이행에 빠진 와중에 중국 경제 둔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장 품삯을 떼이게 된 인부부터 시멘트 납품, 건축, 부동산 중개, 페인트 도장, 가구 제작까지 중간 업체 종사자들은 지급 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린 채 발만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비구이위안은 한때 부동한 호황을 주도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소 업체와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러넣었으나 이번 사태로 위험이 확산하면서 사실상 체납된 대금이 치러질 가능성은 요원한 상태다.
컨설팅 업체 가베칼 리서치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미지급금이 최소 3천900억 달러(515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앞으로 미지급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분노한 인부 일부는 회사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텅빈 공사장에 임금 지급을 촉구하는 항의 문구를 걸어놓기도 했다.
광둥성 부동산 중개 업자인 리우 야오난은 지난해 수수료 중 4분의 3만 받았으며, 8천 달러 가까이 못받은 상태다.
그는 "부동산 개발 업체가 부채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자재 납품, 중개 업자, 엔지니어들의 대금 지급이 후순위로 밀려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아직 먹구름이 가시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파트 조경 업체 매니저인 한타오는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받지 못한 돈이 140만 달러에 달하며 특히 앞으로 한동안 아파트 구매자가 줄어들 것이란 점에서 "우리는 돈을 받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은 앞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져 중국 부동산업계 위기의 진앙이 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헝다는 2021년 말 채무불이행과 주택건설 중단,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미지급 등으로 부동산 위기의 불씨를 터트렸다.
수년간 헝다에 마케팅 서비스를 해온 한 업자는 법정 다툼을 벌여 69만 달러 지급 승소를 따냈지만 여전히 입금이 되지 않아 파산에 직면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