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플 브뤼셀] 고급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 이르면 내년 韓상륙

입력 2023-09-03 06:35  

[와글와플 브뤼셀] 고급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 이르면 내년 韓상륙
MBK파트너스 계열사에 지분 매각…창업자 마르콜리니, 韓언론 첫 인터뷰
"아시아 시장 중요해져…한국 첫 입점도 논의 중, 이르면 내년께 희망"


(하렌[벨기에]=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초콜릿의 나라' 벨기에가 자랑하는 최고급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가 이르면 내년께 한국에 상륙할 전망이다.
지난 4월 한국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일본 투자 계열사인 VM2홀딩스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아시아 시장' 비중 확대를 예고한 것이다.
왜 하필 아시아일까.
창업자인 피에르 마르콜리니(59)에게 직접 이유를 묻고 싶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외곽에 있는 본사를 찾았다.
'세계 파티세리 챔피언십'을 비롯해 40여 개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1995년 첫 매장을 연 이후 현역 쇼콜라티에로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다.
'장인 정신'을 중요시하는 그의 철학에 따라 마르콜리니는 가공된 카카오 콩을 납품받는 대다수 브랜드와 달리 주원료인 카카오 콩을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직접 공수해 100% 벨기에에서 생산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인공색소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설탕 함량을 크게 줄이는 등 까다로운 공정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생산량이 한정돼 있고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전 세계로 초콜릿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벨기에 현지에서도 상위 1% 초콜릿으로 꼽힌다.
지분 매각 소식이 현지에서 화제가 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날 인터뷰 역시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의 중간 도움으로 어렵게 성사됐다. 1995년 브랜드 창립 이래 한국 언론과는 첫 인터뷰라고 마르콜리니는 밝혔다.

마르콜리니는 "아시아 소비자들은 품질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와인이나 사케 및 음식 문화에도 '장인 정신'을 존중하는 전통이 있다"며 "몇 년 새 아시아 시장이 굉장히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한국에서 매장을 내는 건 자금력이나 노하우를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를 도와줄 파트너가 생긴 것"이라고 지분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회사 측은 지분 100%를 VM2홀딩스에 매각한 뒤 매각 대금으로 지분 일부를 재매입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지분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VM2홀딩스는 이번 거래로 최대 주주 지위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피에르 마르콜리니 브랜드는 일본에 진출한 지는 약 20년 됐고, 2016년부터는 중국에도 진출했으나 한국엔 아직 매장이 없다. 결국 지분 매각 결정은 기존 일본, 중국 시장 확대뿐 아니라, 한국 등 잠재적 신규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셈이다.

마르콜리니는 특히 "경영을 담당하는 우리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한국에 첫 매장을 열기 위한 준비 작업을 논의 중"이라며 "정확한 시기를 아직 말할 순 없지만 내년께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인수한 회사의 모기업이 한국 회사이므로 (한국 진출은)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며 웃었다.
하지만 혹시 맛이 변질하는 건 아닌가.
어떤 상품이건 사업 확장이나 인수 이후 '무늬만 원조'로 전락한 사례가 더러 있으니 말이다.
기자의 의심 가득한 눈초리에 그는 "당연히 아시아 시장 판매 증진을 위해선 생산 확대가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앞으로도 모든 초콜릿이 이곳(벨기에)에서 계속 생산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제조 철학을 충분히 이해하고 계속 존중해주기로 한 것이 MBK파트너스 계열사와 지분을 나눈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지분 거래와 함께 최근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하렌 본사 제조공장 인근에 1만2천㎡ 부지도 신규 매입했다.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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