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작년 여성 118명 남편·동거인이 살해…사흘에 한명꼴

입력 2023-09-04 01:21  

프랑스서 작년 여성 118명 남편·동거인이 살해…사흘에 한명꼴
폭력 겪던 24명, 경찰에 신고하고도 희생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지난해 프랑스에서 사흘에 한 명꼴로 여성이 남편이나 동거인에게 살해당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무부가 발표한 '커플 내 폭력 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118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전남편, 동거인에게 살해당했다.
2021년보다는 4명이 줄어든 수치지만, 피해자 수가 현저히 줄어든 2020년보다는 16명 늘어난 것이라고 르파리지앵은 전했다.
가해자의 대부분은 30세∼49세 사이의 프랑스 국적 남성으로, 범행 당시 무직으로 파악됐다.
신체적 폭력뿐 아니라 정신적 폭력이나 성폭력을 가한 경우도 많았다.
피해 여성 중 37명은 사망 전 이미 배우자나 동거인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적이 있으며, 이 중 24명은 경찰에 신고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재단의 안-세실 마일페 회장은 "이 수치는 수많은 여성 희생자를 구할 수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여성들이 가장 위험에 처하는 것은 경찰서를 나설 때"라고 말했다.
폭력의 주요 원인은 말다툼이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별, 질투 등이 꼽혔다.
여성 인권 전문 변호사인 안 부이용은 "이별은 여성에게 매우 위험한 순간"이라며 "남성들은 상대방이 자유를 누리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이는 상대방을 소유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며 여성 살해 특유의 메커니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이 보내는 경고 신호 중 하나가 말로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라며 "이는 상대방에 대한 생사여탈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는 뜻으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부이용 변호사는 배우자에 의한 여성 살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선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그는 "우리는 위험한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처치하는 데 너무 집중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현상의 원인에 초점을 맞추고 남성과 여성의 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