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공룡에서 진화한 초기 새는 어떤 모습?…中서 신종 공룡 발견

입력 2023-09-07 05:00  

[사이테크+] 공룡에서 진화한 초기 새는 어떤 모습?…中서 신종 공룡 발견
中 연구팀 "긴 다리에 뒷발·날개에 발톱…늪지 등에서 물고기 사냥한 듯"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중국에서 1억5천만 년 전 쥐라기 말기에 2족 보행 수각아목 공룡으로부터 새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다리가 길고 새와 비슷한 몸을 가진 신종 공룡이 발견됐다.

베이징 중국과학원 척추동물고생물학 및 고인류학연구소(IVPP)와 푸젠 지질조사연구소(FIGS) 연구팀은 7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푸젠성 정허현에서 발견된 1억5천만 년 전 수각류 공룡 화석이 현대의 새들이 포함된 조류목에 속하는 신종 공룡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푸젠베나토르 프로디지오수스'(Fujianvenator prodigiosus)로 명명된 이 공룡은 다른 조류목 공룡인 트로돈티스, 트로메오사우루스 등이 특이하게 합쳐진 형태라며 쥐라기에 조류로 진화하는 가장 초기 동물일 것으로 추정했다.
'푸젠베나토르'는 푸젠(Fujian)에서 발견된 사냥꾼(venator)이라는 의미이며, '프로디지오수스'는 이 공룡의 특이한 뒷다리 구조를 지칭하는 것으로 '기괴한'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프로디지오수스에서 따왔다.
새는 쥐라기에 이종 보행 육식 공룡인 수각아목에서 갈라져 나왔지만 이 시기의 화석이 부족해 조류의 초기 진화 역사는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중국 북동부의 중·후기 쥐라기 옌랴오 생물군(1억6천600만~1억5천900만 년 전)과 시조새(Archaeopteryx)가 보존된 독일 졸른호펜 석회암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조류가 보고된 바 없다며 결과적으로 가장 오래된 조류 기록이 나오는 백악기까지 약 3천만 년의 진화 공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푸젠베나토르의 화석은 정허현에서 쥐라기의 다양한 육상 동물들이 무더기로 발견된 '정허 동물군'(Zhenghe Fauna) 가운데 거북과 가오리-지느러미 물고기 같은 수생 및 반수생 종이 주류를 이루는 다양한 척추동물 화석들 사이에서 발견됐다.
푸젠베나토르의 크기는 꿩 정도이고 허벅지(대퇴골)보다 두배나 긴 아래 다리(정강이뼈)를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렇게 긴 다리는 조류 공룡이 아닌 이전의 다른 공룡에는 없는 구조라며 푸젠베나토르가 빠르게 달려 사냥을 하거나 섭금류(wader) 새들처럼 긴 다리로 늪지 등에서 걸으며 물고기 등 먹이를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교신저자인 IVPP 박사는 "초기 조류목 계통 진화에서는 몸 구조 변화가 주로 앞다리에 일어나 전형적인 새 형태로 갖췄다"며 "하지만 푸벤베나토르는 이런 진화 궤적에서 벗어나 특이한 뒷다리 구조를 진화시킨 이상한 종"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쥐라기 조류 공룡 푸젠베나토르는 조류의 특징적 신체 구조 진화의 기원을 밝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조류의 기원에 대한 계통 발생학적 논쟁을 해결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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