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 김정은, 푸틴 손 잡으면 서방에 커다란 우려"

입력 2023-09-08 15:39   수정 2023-09-08 15:41

"핵개발 김정은, 푸틴 손 잡으면 서방에 커다란 우려"
ICBM 재진입 기술 지원되면 북핵 위험 한층 높아질 듯
"우크라이나전서 북한 무기 '게임 체인저'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무기 거래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북러 밀착에 대한 서방의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7일 '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실패는 북한에 승리가 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핵 프로그램의 위험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는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그것이 진행된다면 매우 심각한 국면"이라며 "김정은이 불법적 위성 발사와 핵무기 운반 프로그램을 위해 원하는 군사 기술을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핵 프로그램 수준을 높일 기술을 얻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유엔은 2006년부터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북한을 제재하고 있지만 북한은 그동안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계속해왔다.
특히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이론적으로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에 둔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북한의 핵무기 능력에 관한 의문은 여전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는 작년 6월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다른 국가의 전문가들은 북한 ICBM의 핵무기 탑재량에 대해 아직도 논쟁하고 있다"며 "북한 ICBM이 재진입 기술을 갖추고 있는지도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재진입 기술은 ICBM이 발사된 뒤 우주공간에서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 탄두가 6천∼7천도의 고열을 견딜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북한은 그동안 여러 차례 ICBM 발사를 통해 1단 엔진, 2단 분리 등의 고비를 넘었고 고체 연료 엔진 시험까지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ICBM 개발의 최종 관문으로 꼽히는 재진입 기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핵무기 강국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얻는다면 핵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하면서 서방 지도자들에게 커다란 우려가 될 것이라고 CNN은 짚었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러시아가 북한에 ICBM 재진입,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정찰위성 등과 관련한 여러 기술을 북한에 제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의 지원으로 북한의 실질적인 핵 위협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CNN은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 등 무기를 지원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세를 바뀌는 '게임 체인저'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보유한 옛 소련제 무기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한 무기들과 호환성이 높은 만큼 러시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조셉 뎀시는 북한 무기들이 우크라이나 전에서 고갈된 러시아 자원들을 보충할 수 있다면서도 "전쟁의 향방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문가들은 북한의 탄약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얼마나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러시아군을 지원할 경우 시베리아 횡단 열차로 무기를 실어 보내야 하는데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부 모스크바까지 거리만 5천700마일(약 9천㎞)이 넘는다는 것이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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