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美서 9·11 테러 22주년 추모 행사(종합2보)

입력 2023-09-12 06:48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美서 9·11 테러 22주년 추모 행사(종합2보)
뉴욕서 묵념·희생자 호명하며 추모…정치인들은 연설에서 제외
바이든, 알래스카에서 추모행사…"단결된 모습으로 9·11 기리자"



(워싱턴·뉴욕=연합뉴스) 김경희 이지헌 특파원 =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꼽히는 9·11 테러 22주년 추모식이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을 비롯해 미국 각지에서 열렸다.
뉴욕 추모식은 세계무역센터(WTC)가 있던 그라운드 제로 앞 9·11 추모광장에서 희생자 가족과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뉴욕 추모식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이 참석했다. 다만, 정치인들은 이날 추모 행사에서 연설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22년 전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에 충돌했던 오전 8시 46분 타종 소리에 맞춰 1분간 묵념했다.
이어 희생자 가족과 동료들이 돌아가며 나와 3천 명에 가까운 희생자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씩 불렀다.
호명 도중 남쪽 건물과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 공격이 발생한 시간이 되면 호명을 멈추고 다시 묵념이 이어졌다.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도 이날 추모식과 함께 184명의 희생자를 애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행사에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9·11은 여러분의 인생을 영원히 바꿨다"면서 "그러나 여러분은 우리를 영원히 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여러분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선택했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그들이 사랑했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 역시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22년전 9월 11일 오전 9시 37분에 벌어진 일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우리의 변치 않는 약속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알카에다가 2001년 4대의 민간 여객기를 납치해 일으킨 9·11 테러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항공기 테러는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을 시작으로 무역센터 남쪽 건물, 미 국방부, 펜실베이니아 섕크스빌로 이어졌다.
뉴욕에서만 2천753명이 숨졌고, 국방부 건물 충돌로 184명이 희생되는 등 9·11 비극은 모두 2천97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군기지에 들러 추모식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그간 테러와의 전쟁에서 성과를 언급하고서 "우리는 절대 굽히거나 굴복하지 않는다. 우리의 가장 오랜 전쟁은 끝났지만 미국과 미국민, 우리 동맹을 겨냥한 또 다른 공격을 막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결코 약해질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사회의 분열에 대해 자주 경고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이 테러에 맞서 단결하는 모습에서 통합의 힘을 확인했다면서 "역사는 우리가 하나의 국가라는 의식을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상기해준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새롭게 하면서 9·11을 기리자"고 당부했다.
이날 뉴욕주 공공청사엔 조기가 게양됐으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펜스테이션 등 주요 건물엔 푸른색 조명이 점등됐다.
그라운드 제로에서는 이날 해 질 무렵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푸른색 2개의 빛을 공중으로 밝히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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