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프랑스에 대저택"…국왕 호화생활에 비판 확산

입력 2023-09-12 10:19   수정 2023-09-12 13:34

[모로코 강진] "프랑스에 대저택"…국왕 호화생활에 비판 확산
에펠탑 옆 1천억원대 호화 저택에 순종 말 키우는 옛 성까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현재까지 3천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온 모로코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모하메드 6세 국왕이 프랑스 파리의 사저에 머무르고 있던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국왕의 부재로 정부 재난 대응이 늦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간 그가 수시로 프랑스에 오가며 누려온 호화생활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지진 발생 당일인 지난 8일 모하메드 6세가 머문 저택은 프랑스의 유명 관광지 에펠탑이 위치한 파리 7구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저택은 그가 2020년 칼리드 빈 술탄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에게서 최소 8천만유로(약 1천142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장과 게임장, 스파, 미용실, 300㎡ 크기의 정원 등을 갖췄으며 파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테라스로 유명하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국왕 측은 지진 발생일 이 저택에 머물고 있던 데 대해 '건강상의 이유'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이튿날인 지난 9일에야 귀국해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국왕은 이 외에도 1년에 여러 차례 파리에서 북동부로 56㎞가량 떨어진 우아즈 지역의 '베츠 성'을 찾곤 한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 성은 그의 부친인 하산 2세가 1972년 구입한 것으로, 이곳 정원은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중 하나로 꼽힌다.
성의 마구간에서 기르는 자신 소유의 순종 말들을 프랑스 샹티 지역 경주에 출전시키기도 하는 등 호화로운 취미를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로코 국왕은 이처럼 프랑스 생활에 애정을 보이는 듯하지만, 정작 프랑스와의 외교 관계에는 소홀한 모습이다.
더타임스는 모로코 국왕의 프랑스 체류에도 불구하고 모로코와 프랑스의 불편한 관계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과거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모로코는 프랑스의 강진 구호 지원 제안에도 공식적인 지원 요청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부 장관은 이날 재난 지원이 모로코의 요청에 달려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프랑스 주재 모로코 대사는 수개월째 공석이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모로코 방문도 여러 차례 연기된 바 있다고 더타임스는 덧붙였다.
모로코에서는 8일 규모 6.8의 강진이 덮쳐 이날 오후 기준 2천862명이 숨지고 2천56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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