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성장률 올해 5.0%, 내년 4.5%…추가 하향할 수도"

"中 경제성장률 올해 5.0%, 내년 4.5%…추가 하향할 수도"
로이터 설문…3분기 4.2%, 4분기 4.9%, 내년 1분기 3.9% 성장 전망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중국 경제가 올해 5.0%, 내년에는 4.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중국 국내외 애널리스트 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7월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5.5%보다 낮아진 것이다.
분기별로는 지난 분기 6.3% 성장했으나 이번 분기 4.2%, 다음 분기 4.9%, 내년 1분기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경제가 가계 자산의 70%가 침체한 부동산 시장에 묶여있는 데다 청년실업률 증가, 소비 수요 약화, 침체한 민간기업에 대한 투자 기피 등으로 회복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애널리스트가 직전 조사보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지만, 조정 폭이 미미해 추가 하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부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경제를 안정시키기에 충분하지 못해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발표된 지표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개선될 조짐을 보였지만 침체한 부동산 부문에 대한 추가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부동산 부문은 중국 경제의 25% 정도를 차지한다.
중국 상업은행 인터내셔널의 예빙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부문과 수출 둔화, 미·중 무역 긴장이 여전히 존재하고 최근 중국을 넘어서는 공급망 다각화가 하방 압력을 가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와 내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0.6%, 1.9%로, 지난 7월 조사 당시 1.1%와 2.1%에서 낮아졌다.
이와 함께 낮은 인플레이션에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해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당국이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를 묻자 응답자 가운데 81%는 '없다'고 답했다.
네덜란드 라보뱅크의 티우베 메비센 거시 담당 선임 전략가는 "전체 예산의 85%를 담당하는 지방 정부가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어 부양책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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