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방제재 극복한 듯…미사일 생산 우크라전 이전 수준 능가

입력 2023-09-14 10:28  

러, 서방제재 극복한 듯…미사일 생산 우크라전 이전 수준 능가
서방 관리들 "제3국 거쳐 반도체 칩 등 미사일 부품 수입"
"포탄 연간 생산량, 서방의 7배…탱크 생산 능력 2배로 키워"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극복하고 미사일 제조를 오히려 확대하면서 생산량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소 6개월 동안 서방의 제재 때문에 미사일과 다른 무기 생산에 급격한 차질을 빚었으나 2022년 말부터 러시아의 군수 제조업은 무기 생산에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시인했다.
관리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정보국과 국방부를 앞세워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를 무너트렸다.
아르메니아와 터키 등 제3국을 거치는 방식으로 반도체 칩 등 주요 미사일 부품을 수입하는 불법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군수 무역을 재건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은 러시아로의 칩 수출을 막으려 했지만, 러시아 연계 국가를 통한 밀수입 경로를 차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의 매슈 액설로드 수출집행 차관보는 "러시아는 (제재) 회피 시도를 하면서 더욱 창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문제는 칩이 (3국으로) 우회해 러시아로 배달될 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이라는 든든한 돈줄을 확보한 것도 무기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자금을 확보한 러시아가 순항 미사일, 정밀 유도 무기에 필요한 부품을 밀수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방의 한 국방 관계자는 전쟁 이전 러시아의 탱크 생산 가능량이 연간 100대였으나 현재는 200대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방 관리들이 분석한 러시아의 현재 포탄 생산량은 연간 200만발에 달한다.
이는 서방 정보기관이 전쟁 이전 러시아의 생산 능력으로 추정했던 것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쿠스티 삼 에스토니아 국방부 차관은 현재 러시아의 탄약 생산량이 서방보다 7배 많은 것으로 진단했다.
삼 차관은 서방의 155㎜ 포탄 제조 비용은 5천∼6천달러에 달하지만, 러시아는 무기 비용을 아끼기 위해 안전과 품질을 희생하고 생산 증대에 집중했고, 그 결과 152㎜ 포탄 생산 비용을 약 600달러로 낮췄다고 분석했다.
NYT는 "러시아 관리들은 국방 물자 생산에 초점을 맞추도록 경제를 재편했고, 군수 생산 규모는 (제재를 넘어)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급증했다"며 "러시아는 현재 미국, 유럽보다 더 많은 탄약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서방 관리들은 러시아군의 탄약 생산량이 소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한 가지 좋은 소식이긴 하나, 이런 상황 때문에 러시아가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추진하게 됐다고 NYT는 전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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