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네타냐후 만난다…'반유대주의' 비판 여론 달래기?

입력 2023-09-15 03:17  

머스크, 네타냐후 만난다…'반유대주의' 비판 여론 달래기?
WP "유대계단체 소송 위협 등에 유대계 친구들이 중재 시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소셜미디어 기업 '엑스'(X, 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다음 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다고 AP통신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WP는 관련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오는 18일 실리콘 밸리에서 머스크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실도 이 같은 내용이 맞는다고 확인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최근 머스크와 X를 둘러싼 반유대주의 논란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의 논란은 머스크가 미국의 대표적인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을 X의 광고 매출 감소를 유발한 진원지로 꼽으면서 불거졌다.
머스크는 지난 4일 미국에서 X의 광고 매출이 60% 감소했다면서 "이는 ADL의 광고주에 대한 압력 때문"이라고 X에 썼다.
그는 자신이 지난해 당시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ADL이 트위터와 자신을 "반유대주의자라고 거짓으로 비난하면서 플랫폼을 '죽이려' 해왔다"며 "비난이 계속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후에도 머스크는 ADL을 비난하는 게시물을 X에 수십건 더 올렸다.
조너선 그린블랫 ADL 대표는 이 단체가 혐오 공격을 받는 데 익숙하지만, 머스크의 행동은 그 수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면서 "이번에 받은 혐오의 쓰나미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위기가 고조되자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팰런티어 공동 창업자이자 머스크의 친구인 조 론스데일과 월가의 유명 금융인 스티브 래트너 등 유대계 기업가들이 양측의 화해를 중재하기 위해 나섰다고 WP는 전했다.
X의 최고경영자(CEO)인 린다 야카리노도 그린블랫 ADL 대표와 연락을 취하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머스크가 X에서 유대인 금융가 조지 소로스에 대한 공격을 반복했을 때도 네타냐후 총리는 머스크의 발언이 반유대주의가 아니라고 옹호한 바 있다.
하지만 X가 극우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힙합 가수 카녜이 웨스트(예)의 계정을 복구한 데 이어 머스크가 극우주의자들이 ADL을 공격하며 쓰고 있는 해시태그('#BanTheADL') 게시물에 '좋아요'를 표시하는 등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유대계 내 악화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서 강행한 사법부 무력화 입법 등으로 국외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출신의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가 오피르 구텔존은 머스크와 네타냐후의 회담이 열리는 장소 인근에서 집회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텔존은 "세계 유일의 유대인 국가 지도자인 베냐민 네타냐후가 반유대인 혐오 발언의 악명 높은 조력자로부터 조언과 지원을 구하기 위해 미국을 날아다니는 것은 매우 불안한 일"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등에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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