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상생 30년] 효성 수술 지원…얼굴기형 벗어난 소녀 "이제는 말 잘해요"

입력 2023-09-20 10:00  

[한·베 상생 30년] 효성 수술 지원…얼굴기형 벗어난 소녀 "이제는 말 잘해요"
2011년부터 1만5천여명 무상 의료서비스…"가난한 사람 돕는 의사 되겠다"
'함께 가면 멀리 간다' 나눔 경영 실천…유치원 건립·도서관 기증

[※ 편집자 주 = 한국과 베트남은 작년 12월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했습니다. 그동안 양국 간 경제 협력은 비약적으로 확대됐는데 이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 주재원들과 현지인 근로자들이 함께 흘린 땀과 상생을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는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각 기업의 상생 모범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미래의 교류 증진을 위한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동나이성[베트남]=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 년짝현 히엡 푸억 마을에 살고 있는 8살 소녀 팜 응억 후옌은 태어날 때부터 얼굴 기형을 갖고 있었다.
윗입술이나 입천장이 갈라진 '구순구개열' 장애를 지니고 세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후옌은 2016년 효성의 의료 지원단인 '미소원정대'의 도움으로 한살 때 한국 가천길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작년에도 효성의 지원으로 하노이 국립 중앙아동병원에서 2차 수술을 받은 뒤 현재는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후옌은 지난 13일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수술을 한 뒤에는 말을 잘하게 돼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있다"고 말한 뒤 "좋아하는 닭튀김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는 장례 희망을 묻는 질문에 "의사 선생님이 돼서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고 도움을 많이 주고 싶다"고 답했다.
후옌이 태어나자 그의 부모는 얼굴 기형 때문에 놀라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경제적 형편으로 인해 치료를 받기 힘들다는 사실이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다행히 후옌은 효성 베트남 동나이법인에서 일하는 외삼촌을 통해 알게 된 미소원정대에서 진료를 받은 뒤 결국 수술까지 받게 됐다.
후옌의 엄마인 판 티 빈(37)은 딸이 장애를 갖고 태어난 뒤 겪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게 된 이야기를 하면서 줄곧 눈물을 흘렸다.
빈은 "후옌이 태어나자 크게 놀랐고 고민도 많았다"면서 "효성 덕분에 후속 수술까지 받게 돼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순구개열 환자는 음식물이 코로 역류하거나 호흡기에 영향을 줘 신체적 발달이 뒤처질 뿐 아니라 발음·외모·자신감 형성에도 지장을 받기 때문에 조기 수술이 중요하다.
효성은 2007년 동나이성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면서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재까지 총 35억 달러(약 4조6천억원)를 투자해 남부 동나이성과 바리아붕따우를 비롯해 중국 꽝남성, 북부 박닌성 등에 총 8개 생산법인을 운영하면서 9천여명의 현지인 직원을 두고 있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의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나눔 중시 경영 철학에 따라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왔다.


2011년부터 동나이성에서 활동을 시작한 미소원정대는 한국인 의사,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30여명의 의료진이 치과, 산부인과, 내과, 정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무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이 사업을 통해 의료 혜택을 받은 현지인은 무려 1만5천명에 달한다.
올해는 고려대 안암 병원 의료진과 협업해 10월 말에 미소원정대를 파견할 방침이다.
이밖에 어린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동나이성과 꽝남성에 3곳의 유치원을 건립하는 한편 동나이성 초등학교 7곳에 도서관을 만들어 기증했다.
한국 본사 임직원들은 2018년부터 베트남 저소득지역 아동과 결연해 매달 급여의 일부를 기부하고 회사도 같은 금액을 내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현재까지 1천191명을 지원했다.
또 2013년부터 동나이성 인근 초·중·고등학교에 PC 1천30대를 기증했으며, 5년마다 새 기종으로 교체해주고 있다.
아울러 각 법인이 위치한 지역의 미혼모를 비롯해 베트남전 당시 살포된 다이옥신 피해자를 지원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김경환 효성베트남 법인장은 "외국계 투자기업으로서 베트남과 함께 발전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다각적으로 벌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형성된 긍정적 이미지는 우수 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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