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러 6일간 푸틴과 회담·전략무기 시찰…다시 北으로(종합2보)

입력 2023-09-17 18:52   수정 2023-09-18 18:09

김정은, 방러 6일간 푸틴과 회담·전략무기 시찰…다시 北으로(종합2보)
코로나 후 첫 해외 방문서 역대 최장 체류…4년 5개월 만에 북러 정상회담
극동지역 주요 군사시설 방문도…북러 '위험한 거래' 국제사회 우려 고조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인영 최수호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5박 6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전용 방탄열차를 타고 북한을 향해 출발했다.
양측이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무기 거래'라는 위험한 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서방의 우려가 고조되는 등 신냉전 구도가 가속화, 동북아 정세가 격랑에 휩싸인 양상이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이 탄 장갑 열차가 러시아 연해주 아르툠1 기차역에서 배웅을 받으며 떠났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 방문에 나선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북한과 러시아 접경지인 하산역에 도착, 이날까지 5박 6일 일정을 소화했다.
5박 6일은 김 위원장의 역대 최장 해외 체류 기간이다.
김 위원장은 18일 북한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한 평양에서 출발한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하면 8박 9일의 여정이 되는 셈이다.
김 위원장이 해외로 나온 것은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처음이다.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이 그의 마지막 외국 방문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에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4년 5개월 만에 다시 만나 약 4시간 동안 회담했다.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는 등 군사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항상 푸틴 대통령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왔다"며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고 주권 국가를 건설하는 데 항상 함께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후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에 방문할 것을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도 이를 수락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러의 군사 협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 등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는 북한에 위성 등 첨단 군사 기술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방은 러시아가 북한과 무기를 거래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우려하며 추가 제재 등을 경고하고 있다.


회담 후 김 위원장은 러시아 극동 지역을 돌며 러시아의 주요 군 시설을 연달아 방문했다.
15일에는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전투기 공장을 방문했고, 16일에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만나 군 비행장과 태평양사령부를 시찰했다.
이 과정에서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35와 스텔스 전투기 Su-57,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장거리 전략 폭격기 등 러시아의 전략 무기들을 관찰했다.
김 위원장은 일정 막바지에는 군사 분야뿐 아니라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초점을 둔 행보를 보였다.
지난 16일 저녁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을 관람했고, 이날은 극동연방대를 방문 후 아쿠아리움에서 바다코끼리 공연을 봤다. 또 연해주의 식품 산업 시설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리무진을 타고 이날 아르툠1 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러시아 동부군관구 의장대와 태평양함대 사령부 군악대의 북한·러시아 국가 연주로 환송을 받았다. 군악대는 열차가 떠날 때 '슬라브 여인의 작별' 행진곡을 연주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관계자들과 악수한 뒤 레드카펫이 깔린 임시 계단을 밟고 기차에 올라타 손을 흔들고, 군 경례를 하며 작별 인사를 했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 등 러시아 관계자들도 천천히 출발하는 김 위원장의 열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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