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가오는 진창의 계절…우크라 반격 고비 앞뒀다

입력 2023-09-18 16:16   수정 2023-09-18 17:46

또 다가오는 진창의 계절…우크라 반격 고비 앞뒀다
11월부터 진흙탕에 보병·전차 진격 더욱 어려워질듯
남은시간 진격에 속도내야…우크라군 "어렵지만 전투 계속"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려고 사투를 벌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조만간 날씨라는 커다란 변수를 만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등에서 일부 러시아군 방어선을 조금씩 돌파하고 있지만 비와 추위 등으로 전진하기 어려운 악조건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전쟁터에서 우크라이나의 다음 적은 나쁜 날씨"라며 땅을 흠뻑 적시는 비와 강추위가 전장에서 최종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를 방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을비와 겨울 한파로 우크라이나군이 수개월간 전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봄과 가을에 비가 오면서 흑토지대가 진흙탕으로 변하는 이른바 '라스푸티차' 현상이 찾아온다.
이때 보병은 물론 탱크와 같은 중무장 장갑차가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11월이나 12월 초가 우크라이나군에게 진흙탕 때문에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된다고 WSJ이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작년 가을에도 진흙탕 때문에 전투에 곤욕을 치렀다.
계절이 겨울로 바뀌면 땅이 굳어지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살을 에는 추위 탓에 군인들은 포탄 장전부터 격발까지 기본적인 작업을 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눈이 오는 겨울에는 군인들과 장비 모두 적의 시야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고 WSJ이 지적했다.
보병을 앞세워 치열한 근접전을 치르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 탱크를 투입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셈이다.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도 지난 10일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 상황과 관련해 "대략 30∼45일 정도 전투가 가능한 날씨가 남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서방의 한 국방부 관리는 WSJ에 10월 말쯤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에서 방어로 전환하고 러시아 드론(무인기)과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민간인 시설 보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반격 작전에서 성과를 내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하늘이 야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대반격에 나선 지 석 달 만인 8월 말 남부 자포리자주 요충지 로보티네를 탈환한 뒤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전선에서 5∼10마일(8∼16㎞)만 더 전진하면 러시아의 핵심 보급선을 포병의 사정권에 둘 수 있다고 WSJ이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7일에는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공략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인 고원지대 클리시이우카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결국 우크라이나군은 도로가 진흙탕으로 바뀌기 전에 전투에서 최대한 성과를 내야 한다.
나아가 가을과 겨울 열악한 날씨에서도 전투를 치르겠다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머뭇거릴 경우 러시아군이 방어선을 더욱 두텁게 구축할 시간을 주게 되고 나중에 반격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HUR)의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은 최근 "춥거나 (땅이) 젖어 있거나 진흙 속에서 싸우기는 더 어렵다"면서도 "어떻게 해서든 전투는 계속될 것이다. 모든 전선에서 공격 작전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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