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중러협력, 제3자 의해 좌우안돼"…러와 美견제 한목소리(종합)

입력 2023-09-19 10:38  

中왕이 "중러협력, 제3자 의해 좌우안돼"…러와 美견제 한목소리(종합)
"중러, 일방적 패권주의·진영 대결 상황서 다자주의·세계 다극화 이끌어야"
러 외무와 회담서는 "美의 '반중·반러' 행보에 양국 긴밀한 입장" 공감대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중러 협력이 제3자에 의해 간섭받지도 좌우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러시아를 방문 중인 왕이 주임은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독립·자주의 외교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양국의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제3자의 간섭을 받지도 않으며, 제3자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왕 주임은 또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과 러시아엔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수호하고, 세계의 발전·진보를 촉진할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일방적 행위와 패권주의, 진영 대결이라는 역류가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시대의 진보와 흐름에 따라 대국의 역할을 발휘하고, 국제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전략적 협력 강화를 통해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세계 다극화를 이끌어 글로벌 거버넌스가 더 공평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 주임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이 북중러를 한데 묶어 한미일 연대를 통한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움직임을 강화하는 데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도 "중러 관계는 서방 언론에 의해 심각하게 낙인찍혀왔고, 이는 서방 국가들의 여론 전략이나 인지전(cognitive warfare)의 일부로 명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들(서방 국가들)의 의도는 서방의 봉쇄와 압박에 직면한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한 같은 다른 나라를 이른바 '자유세계'를 위협하는 '힘의 축'으로 묶으려는 것"이라며 "중국 외교는 이런 낙인찍기와 악마화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썼다.
앞서 로이터와 러시아 스푸트니크·타스 통신 등은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사령탑들이 미국의 반(反) 러시아·반 중국 행보와 관련해 양국이 긴밀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왕이 주임과 라브로프 장관이 이날 회담에서 "반 러시아·반 중국적 유형을 포함해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보이는 행보와 관련해 당사국의 입장이 긴밀하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왕이 주임은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을 시작하면서는 "중국과 러시아는 독립적인 외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우리의 협력은 다른 누군가를 겨냥하지 않고 다른 국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내 다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전날 회담에서 러시아는 '고위급 왕래'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올해 3월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중요한 회담을 했고, 러중 관계의 미래를 위한 방향을 명확히 했다"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이를 지침으로 삼아 양국의 다음 고위급 왕래를 잘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려는 모든 시도에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왕 주임과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으며 러시아의 이익, 특히 러시아의 참여를 고려하지 않은 채 위기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는 데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왕 주임의 이번 방문은 지난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간 직후에 이뤄졌다. 왕 주임은 16∼17일 몰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난 뒤 바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왕 주임은 전날 회담에서 라브로프 장관에게 설리번 보좌관과의 회동 내용을 공유했고, 라브로프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결과를 설명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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