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서 수감중인 갱단두목이 본인 미화 노래 뮤비에 출연

입력 2023-09-20 07:13   수정 2023-09-22 17:35

에콰도르서 수감중인 갱단두목이 본인 미화 노래 뮤비에 출연
교도소서 일상복 입고 전통 모자 쓴 채 책읽는 모습 등 담아
당국 "장비 반입·제작사 출입 허용된 적 없어…철저 조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대선후보 피살과 교도소 내 폭동 등 극도의 치안 불안을 노출하고 있는 남미 에콰도르에서 갱단 두목이 수감된 상태에서 갱단 활동을 미화하는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황당한 일까지 발생했다.
에콰도르 교정청(SNAI)은 1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폭력조직 '로스초네로스'의 두목 아돌포 마시아스의 뮤직비디오 출연 논란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SNAI는 관련 뮤직비디오 일부 장면이 교도소 내부에서 녹화된 사실을 인정하며 "교도소 시설에 시청각 녹음·녹화 장비나 관련 제작사 출입은 허가된 적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는 '엘 코리도 델 레온'이라는 제목의 노래와 관련한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3분 3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피토'라는 별명을 가진 마시아스가 교도소 내에서 일상복을 입고 전통 모자를 쓴 채 책을 읽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 노래는 '마리아치 브라보'와 '퀸 미셸'이 불렀다. 퀸 미셸은 마시아스의 딸이라고 현지 일간지인 엘우니베르소는 보도했다.
해당 음악은 '나르코코리도스'(narcocorridos)라고 불리는 장르에 해당한다. 나르코코리도스는 멕시코 일부 지역 민요인 코리도스에서 나온 용어로, 마약 밀매 집단을 미화하는 가사를 주로 담는다.
'엘 코리도 델 레온'도 들어 보면 마시아스를 '보스 중의 보스', '로스초네로스의 리더'라는 식으로 포장하고 있다. 마약 밀매, 살인, 납치 등 그의 범죄 행각은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나흘 만인 이날 기준 17만 명이 시청했다.
해당 영상을 관리하는 엔터테인먼트사 측은 소셜미디어에 "넷플릭스 제작을 담당하는 다국적 제작사의 지원을 받아 1년 전에 녹화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SNAI는 교도소 내 장비 불법 반입 여부 등 '자유를 박탈당한 자'(수감자를 뜻함)가 뮤직비디오에 등장하게 된 경위에 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피토는 앞서 지난 7월 지역 갱단 간 평화 협정 체결 사실을 직접 공표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교도소에서 찍어 외부에 전파한 적 있다. 당시 경찰관도 '들러리'처럼 등장해 큰 논란이 일었다.
과야킬을 비롯한 에콰도르 해안 도시는 유럽과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 밀매 통로로 악용되면서, 마약 갱단과 연루된 각종 강력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최근엔 대선후보가 총에 맞아 숨지는가 하면 교도관을 인질로 잡은 폭동도 발생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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