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폴란드서 유럽시장 정조준…"맞춤형으로 '로켓배송' 호평"

입력 2023-09-20 08:30   수정 2023-09-20 09:39

K방산 폴란드서 유럽시장 정조준…"맞춤형으로 '로켓배송' 호평"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현지법인 설립

(크리니차[폴란드]=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유럽 방산시장을 정조준한 우리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K2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과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를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들어 폴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하고 향후 현지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대응과 빠른 공급에 애쓰고 있다.
한국은 폴란드에 K2 전차 1천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다연장 로켓 천무 288문을 수출하는 기본 협정을 체결했다. 전체 수출 규모는 10조원 이상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향후 폴란드를 거점 삼아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잠수함을 비롯해 다른 방산 품목까지 수출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서준모 현대로템 유럽법인장은 연합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K2 전차와 관련, 지난해와 올해 계획했던 28대에 대해 모두 조기납품을 완료했다"면서 "조기납품에 대해 폴란드 측에서 '로켓 배송'이라는 말도 나오고, 호평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8월 K2 전차 공급 계약을 맺고 4개월 만인 12월에 10대를 납품한 데 이어 올해는 10월까지 18대를 납품하기로 돼 있었는데, 6월까지 모두 납품을 완료했다. 내년 56대는 물론, 2025년까지 180대를 가능하면 조기에 납품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 수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유럽법인을 설립했다.
그는 "전차는 계약해서 만들기 시작하면 아무리 빨리 만들어도 최소 1년 반에서 2년 이상 걸리는데, 한국군에 납품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던 부분을 정부와 협력해 먼저 납품하고, 추가생산을 해서 한국군 납품분도 올해 내 모두 상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폴란드 측과 지난해 8월 180대 납품을 위한 1차 총괄계약에 이어 820대 납품을 위한 세부이행계약에 해당하는 2차 계약에 대해 협상 중"이라며 "2차 계약부터는 일부는 폴란드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게 되는데, 이와 관련해 협의할 내용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폴란드와 2차 계약을 잘 마무리해서 문제없이 이행하는 모습이 보이면, 주변국에 미치는 효과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실제로 동유럽 쪽에는 주력 전차들이 구형이고, 수년 내 교체 시기가 도래할 것이고, 실제로 몇몇 나라에서는 상당히 관심을 가져 교감을 나누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화된 우수한 성능과 뛰어난 기동성을 자랑하는 K2 전차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가진 독일 레오파르트 7 전차와 비교했을 때 전혀 뒤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수요국의 요구사항을 잘 파악해 역량을 충족할 수 있는 제안을 해서 후속 사업도 잘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K-9 자주포는 한 대 생산에 3개월이 걸리는데, 폴란드와 비교하면 속도차가 커서 연간 생산 규모가 4배 이상 차이난다"면서 "만든 지가 20년이 넘었으니까 계속 라인을 최적화시킨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냉전이 끝나고 유럽은 무기 생산 시설을 많이 폐쇄하고, 생산도 줄였는데, 우리는 계속 만들고 있었던 것"이라며 "탄약의 경우 유럽은 물론, 미국까지 전 세계에서 공급이 부족한데, 우리는 생산체계를 이미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폴란드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K-9 자주포는 올해 48문을 이미 납품했고, 연말에 18문에 이어 내년부터는 70문씩 납품해 1차 계약물량을 모두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 이후 현지화 물량을 포함한 2차 계약분에 대해서는 현재 협상을 하고 있다.
이 법인장은 "폴란드 계약 규모가 큰 만큼 혹시 고장이 난다면, 사후서비스도 해야 하고, 후속 버전도 판매할 수 있어 폴란드를 유럽 시장 진출 거점으로 삼았다"면서 "K-9 자주포나 천무 다연장로켓 같은 플랫폼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사일이나 탄약의 가격이 더 비싸진다"고 말했다.
이미 인도나 호주, 터키 등에 K-9 자주포를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영국과 루마니아 등에도 팀을 파견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불가리아나 체코, 슬로바키아에도 납품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와 더불어 폴란드에서 잠수함을 수주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 법인장은 독일, 프랑스, 스웨덴이 주된 경쟁자라면서 "우리가 후발주자가 맞지만,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로 잠항 시간이 길어지고, 시스템이 소리가 나지 않고 조용한 데다,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며 "'장보고-III' 잠수함은 우리 기술로 만들어 폴란드의 요구에 맞출 수 있고, 납기도 빠를 것이라는 점도 부각 중"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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