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오염수 방류' 의견대립 한달 째 지속…외교전도 치열

입력 2023-09-20 09:19  

中日, '오염수 방류' 의견대립 한달 째 지속…외교전도 치열
中, '새 오염수 감시체제 확립' 요구…日 "IAEA가 다른 나라와 검증중"
G7 "오염수 日 대응 환영" 성명…中, 北·사모아와 유엔서 日 비판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문제로 충돌해 온 중국과 일본이 해양 방류 개시 이후 한 달이 돼가는 시점에서도 팽팽한 의견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각자 다른 시각에서 '과학'에 기반한 행동을 촉구하고 있는 양국은 국제회의 무대에서도 외교전을 펼치면서 주장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양상이다.
20일 주일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대사관 보도관은 전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국제 감시 메커니즘 참가 요청을 거부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새로운 체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중국은 이웃 나라 등 이해관계자가 충분히 참가해 장기적이고 유효한 국제 감시체제를 조속히 확립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일본 측은 '핵오염수' 처분에 자신이 있다면 정확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이에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류 감시는 이미 IAEA가 진행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마쓰노 장관은 "IAEA와 IAEA가 선정한 복수의 제3국, 연구기관이 모니터링 비교·평가를 실시해 왔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도 전날 IAEA가 진행 중인 오염수 검증 참여 국가·기관에 대해 "IAEA가 독립된 입장에서 방사선 분석 기관의 네트워크 가운데 선정한 것"이라며 "일본은 선정에 관여할 수 없고, 관여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도쿄전력이 지난달 24일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고, 중국이 이에 반발해 같은 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이후 양국은 유사한 설전을 벌여 왔다.
일본은 오염수 방류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무시해도 될 정도로 미미하다는 IAEA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에 수산물 금수 조치 해제를 요구했고, 중국은 사고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는 일반 원전에서 나오는 물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며 일본 측을 압박했다.
양국은 IAEA가 종합 보고서를 발표한 7월 초순부터 다자 국제회의 무대에서도 이처럼 상반된 주장을 거듭하며 치열한 외교전을 계속했다.
이와 관련해 가미카와 요코 신임 일본 외무상은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지인 미국 뉴욕에서 18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과 만나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설득했다.
G7 외교장관은 회의 이후 발표한 의장 공동성명에서 대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일본 대응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19일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과 회담에서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오염수 방류에 관한 설명을 관련국에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반면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19일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북한과 함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핵오염수'로 지칭하며 일본 대응을 비판했다.
남태평양 섬나라인 사모아도 오염수가 바다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감시하고 분석하는 체제를 태평양 지역에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중국계 비정부기구 단체들은 같은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오염수 방류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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