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바비칸 무대 데뷔 안은미 "아시아인 힘 모여서 한류 커져"

입력 2023-09-22 07:00  

영국 바비칸 무대 데뷔 안은미 "아시아인 힘 모여서 한류 커져"
'드래곤즈'로 한국 무용 첫 바비칸 공연…한영 수교 140주년 '코리아 시즌' 일환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현대 무용가 안은미는 아시아 사람들이 힘을 모아주면서 한류가 커질 수 있었으며, 한국 문화가 앞으로 포용력을 보이고 인류에 메시지를 던지면 진정한 세계 선도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은미는 한국 포함 아시아 5개국 밀레니얼 세대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작품 '드래곤즈(Dragons)'로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 무대에 데뷔했다.
이번 공연은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는 '2023 코리아 시즌' 행사 일환이다.
안은미는 공연 전날 바비칸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바비칸센터에 한국 무용 공연이 오르는 것도 처음"이라며 "한국 문화의 위상이 단시간 내 빠르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변방에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싸웠던 결과"라며 "좁은 땅에 이렇게 재주 있고 특별한 사람이 많은 것은 축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안은미는 "한류가 커진 것은 우리만의 힘이 아니라 아시아 등 제삼 세계 사람들이 힘을 모아줬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한국 문화가 앞서는 자의 포용력을 보이고 인류를 향한 메시지를 던지게 되면 세계 선도 문화가 되겠지만 아니면 다시 잊힐 수 있다"고 말했다.
드래곤즈에는 한국과 함께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2000년생 용띠 무용수들이 홀로그램으로 함께 등장한다.
처음엔 아시아의 '미래의 용'들과 함께 하는 작업을 구상했는데 코로나19 사태까지 반영한 작품이 돼버렸다.
6개월간 다니며 무용수들을 뽑아놨는데 국경이 닫혀 만날 수 없게 되자 그들의 영상을 홀로그램으로 띄우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는 "비용이 많이 들고 과정이 너무 복잡했다"며 "다들 포기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만들어낸 코로나19의 기적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춤은 화상으로 작업하기가 어려운 데다가, 의상을 보내면 제때 전달이 안 되거나 집에서 영상을 찍기 좋지 않은 환경이거나 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21일 바비칸센터 극장을 빼곡하게 채운 관객들은 공연 후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옆자리 관객은 온몸으로 열정적으로 박수를 쳤다.

마이크를 잡은 안은미는 홀로그램으로만 등장한 일본 무용수를 무대로 불러 인사시켰다. 런던에서 유학 중인 이 무용수는 공연을 이날 처음 봤다고 했다.
안은미는 인터뷰에서 "같은 아시아 지역에 있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뭔가를 주고 싶었고, 그들은 그것을 받아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작품은 한국 내 태국, 베트남 등 출신 주민, 노동자와 그들의 고국에서 온 예술가들이 함께 만드는 '웰컴 투 유어 코리아'"라고 말했다.
안은미는 드래곤즈 아동·청소년들과 작업은 꽤 오래전부터도 해왔다.
그는 "아이들을 만나보면 다들 고독함을 갖고 있고, 곁에 있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그들의 방법 안에서 소통하고 교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 무용수들을 찾기 위해 각국에 가서 그 나라의 문화를 배웠다"며 "그렇게 누군가를 이해하고, 교류하기는 쉬운 게 아니고 부지런해야 하며, 그런 태도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을 자꾸 안아주라고 했다. "진심으로 노력하면 신기한 일이 생겨요. 엄청난 힘이 되거든요"
드래곤즈는 이번 나흘간 공연에 이어 2025년에는 6주간 영국 8개 지역에서 관객을 만난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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