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캐나다 갈등 불똥…비자중단에 결혼하객·유학생 '발동동'

입력 2023-09-22 15:39  

印·캐나다 갈등 불똥…비자중단에 결혼하객·유학생 '발동동'
더타임스오브인디아, 印정부의 캐나다인 비자발급 중단 후 상황 소개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에 있는 이민업체 상담직원인 사이러스 세트나는 21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주로 걱정어린 질문이었다.
인도와 캐나다가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하디프 싱 니자르 암살사건으로 서로 외교관을 추방한 데 이어 이날은 인도 정부가 캐나다인 비자 발급 서비스마저 무기한 중단했기 때문이다.
니자르는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로 활동하다가 지난 6월 피격 사망했다.
이에 대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18일 그의 암살 배후에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폭탄' 주장을 하고서 인도 외교관을 추방했다. 인도도 이에 질세라 터무니없다며 일축하고 외교관을 맞추방했다.
21일 오전이면 인도가 캐나다인 비자발급을 중단한 즈음이다.
인도는 모든 종류의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제3국에서 캐나다인이 신청하는 비자도 내주지 않기로 했다.
세트나에게 걸려 온 전화 통화 내용은 다양했다.
일례로 한 인도 커플은 오는 12월 서부 뭄바이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데 캐나다에 사는 친척 30∼40명이 뭄바이로 제대로 올 수 있을 런지에 대해 물었다.
한 캐나다 의사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인도에서 조만간 열릴 콘퍼런스에 참가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세트나는 "인도가 (캐나다인) 비자발급을 중단한 것은 최선의 소식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의) 캐나다인 비자 발급 절차는 오래 기다려야 하고 종종 근거없는 이유로 거부당하는 등 이미 악몽"이라며 "다음은 어떤 조치가 나올지 모르겠다"고 체념하듯 말했다.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많은 이들이 당황해하고 있다고 인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가 22일 전했다.
캐나다 대학에 지원하는 인도 학생들, 캐나다로 이민하려는 인도인들, 캐나다나 인도에 가족을 둔 이들이 이런 처지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캐나다로 여행하는 인도인 수는 꾸준히 늘어왔고 주로 학생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의 경우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전체 외국 학생들 가운데 인도인이 40%를 차지했다. 인도 학생들에게 캐나다 대학원은 더 인기가 높다.

학생 비자로 캐나다에 머무는 전체 인도 학생 수는 30만명을 넘어섰다.
인도에서 유학 상담을 하는 비랄 도시는 "(인도인들에게) 캐나다는 대학 공부를 하고 이후 정착하기에 안전하고 우호적인 나라로 여겨져 왔다"고 말했다.
도시는 "(하지만) 지난 24시간 동안 (양국 간) 외교적 다툼이 더 악화할 경우 (캐나다 외에) 다른 선택지를 찾고 싶다고 말하는 학부모 전화를 최소 5통이나 받았다"고 덧붙였다.
뭄바이에서 유학상담업소를 운영하는 K.P. 싱은 내년 1월 캐나다 대학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부모들은 향후 상황이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대학에 이미 유학 중인 인도 학생들도 뭔가 잘못돼 가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캐나다 남동부 온타리오주에서 1개월을 보낸 유학생 아카시 미스트리는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인도) 학생들은 불안해 하지만 우리는 소문을 믿지 않으려 한다"면서 "여기(캐나다)에 시간과 돈을 투자한 상태인데 누구도 서둘러 귀국하길 원치 않는다"로 부언했다.
캐나다 전역에는 시크족 공동체만 있는 게 아니라 인도에서 건너간 파르시(인도 내 조로아스터교 신자)들도 상당히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