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의회 대표단, 대만 방문…중국 반발할 듯

입력 2023-09-25 15:10  

호주 의회 대표단, 대만 방문…중국 반발할 듯
우자오셰 외교부장 등과 경제·안보문제 논의 예정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호주와 대만이 안보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25일 대만의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호주 의회 대표단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외교장관) 등 대만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호주와 대만 간 경제협력과 안보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 타이베이에 도착했다.



조쉬 윌슨(노동당)·폴 플레처(자유당) 하원의원 등 호주 의회 대표단 8명은 이날부터 4일간 대만에 머물면서 우 외교부장 등 대만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경제 및 무역 협력, 디지털 및 정보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대만 외교부가 밝혔다.
호주와 대만은 최근 들어 양자 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
대만과 호주 무역 규모는 2020년 대비 3배가량 확대됐다. 현재 대만은 호주의 5번째 무역 상대이자 4번째 수출 대상국이다.
대만과 호주는 헬스케어, 청정에너지, 공공 의료, 바이오 기술, 예술 및 문화, 교육, 직업 교육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호주는 국제무대에서 대만해협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반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뜻을 일관되게 피력함으로써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대만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호주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과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 유지 공약에 대한 지지를 의미한다고 대만 외교부는 설명했다.
특히 호주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우 부장은 호주 의회 대표단에 대만의 CPTPP 가입을 위한 호주 정부와 의회의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는 게 외교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대만은 일본·캐나다,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주축이 된 CPTPP의 13번째 회원국이 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다.
CPTPP는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칠레, 페루,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이 2018년 발효시킨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지난 7월 16일 영국이 1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주호주 대만 대사관 역할을 하는 주호주타이베이경제·문화판사처의 쉬유뎬 대표는 지난달 호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CPTPP의 모든 회원국이 차기 가입국 심사를 할 때 어떤 정치적 고려 대신에 가입 희망국이 CPTPP 이름으로 책무를 이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고려하기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결국 CPTPP는 정치 메커니즘이 아니라 경제·무역 메커니즘"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ABC는 지난달 호주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 계획을 전하면서 호주 의회 대표단의 이번 방문이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민진당 차이잉원 정부를 정치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중국의 견제와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호주 의회는 지난해 12월에도 대표단을 꾸려 3년 만에 대만을 방문한 바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호주 대표단을 향해 "무모한 행동"이라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의 의지가 있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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