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中, 러 편들다 시장에 이미지 해친다" 견제구

입력 2023-09-25 15:33  

EU "中, 러 편들다 시장에 이미지 해친다" 견제구
경제통상 담당 수석 집행부위원장 칭화대 연설
유럽 경제력 지렛대로 '우크라 종전 힘 보태라' 압박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유럽연합(EU)이 시장을 지렛대로 삼아 중국의 러시아 밀착에 견제구를 던졌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발디스 돔브로우스키 EU 경제·통상 담당 수석 집행부위원장은 25일 중국 칭화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태도를 유럽과 중국 통상관계의 변수로 거론했다.
돔브로우스키 부위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지 않는 중국을 비판하며 "그것 때문에 유럽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들에 비치는 중국의 이미지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토보전은 국제외교에서 항상 중국의 핵심 원칙이고 러시아가 저지른 전쟁은 그런 원칙을 대놓고 위반한 것"이라며 "우리(유럽)는 자신들의 근본 원칙을 해치면서 러시아의 전쟁을 지지하는 중국의 태도를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중립적 입장을 표방하며 러시아와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런 협력관계의 지속은 미국과 EU를 비롯한 서방이 주도하는 제재에도 러시아가 외교적, 경제적 역량을 유지하는 동력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돔브로우스키 부위원장의 발언은 러시아의 철군을 조건으로 한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해 유럽의 경제력을 중국에 대한 지렛대로 삼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EU의 국내총생산(GDP) 총합은 2022년 기준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며 중국 제품의 수입, EU 기업의 중국 투자, 기술이전 등을 고려하면 중국 경제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국은 나름대로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반환이 빠졌다.
그 때문에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이를 러시아에 기울어진 타협책으로 간주하며 지금까지는 논외로 취급하고 있다.
돔브로우스키 부위원장은 EU가 중국과 경제적 관계를 차단하는 '디커플링'을 시도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EU와 중국의 경제적 관계가 깊지만 중국이 EU가 리스크로 여기는 것들을 완화하는 데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돔브로우스키 부위원장은 중국이 대외관계법, 반간첩법을 경제협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악재로 지목했다.
그는 "애매해서 해석 여지가 너무 크다"며 "이는 유럽 기업들이 준수할 의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로 기업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차단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자국 국가이익에 해로운 행위를 금지하는 대외관계법, 국가안보와 연계된 정보의 이전을 막는 반간첩법을 올해 7월 시행했다.
다수 외국기업은 이들 법률이 고무줄처럼 탄력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국 내 활동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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