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새 아파트에 역겨운 냄새…천장엔 잘 포장된 인분

입력 2023-09-30 07:00  

[OK!제보] 새 아파트에 역겨운 냄새…천장엔 잘 포장된 인분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입주를 앞둔 유명 아파트에서 인분이 발견돼 입주자가 경악하고 있다.
아파트 시공을 담당한 건설사는 인분이 잘 포장된 상태로 놓여 있었던 점으로 미뤄 누군가 고의로 벌인 짓이라고 주장하며 피해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3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지난 15일 새 아파트의 사전점검일에 안방 문을 열고 들어선 후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에 숨을 쉬기 어려웠다. 그가 냄새의 진원지를 찾아보니 안방 욕실의 천장이었다. 검은 비닐봉지 안에 종이로 꼼꼼하게 잘 포장된 인분이 들어있었고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그는 즉시 인분을 밖으로 치우고 건설사 관계자에게 확인시켰다.
올해 3월 결혼한 후 원룸에 거주해온 A씨는 이 아파트가 사실상 신혼집이어서 입주일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는데 인분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인분의 기억 때문에 앞으로 새 아파트에 거주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고 한다. 불성실한 건설사 대응도 A씨 가족에게 불쾌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건설사는 인분을 확인한 후에도 즉각적이고 명확하게 사과하지 않고 사후 대책도 내놓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열흘간 10차례에 넘게 강력히 항의한 후에야 도배와 화장실 천장을 새로 해주고 항균, 방역 작업을 해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신적 피해에 대해 금전적인 보상은 해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건설사는 또 입주자를 위한 아파트 사전점검에 앞서 A씨 집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했으나 인분을 찾지 않고 환풍기만 켜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단지인 A씨 아파트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벌써 인분이 나왔다는 소문이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인분이 나온 후 사흘간 건설사 책임자도 만나지 못했다. 별일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에 너무 어이가 없다"면서 "새집의 꿈에 부풀어 있던 아내의 실망이 너무 크다. 앞으로 계속 인분의 기억 때문에 오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건설사는 자작극을 의심하는 듯해 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건설사는 언론 취재에도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대응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다 집 안에서 대소변을 보는 일이 있었다지만 최근 사전점검 때는 아파트의 화장실도 이용 가능했기 때문에 굳이 그런 몰상식한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인분의 포장재가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종이로 추정돼 누군가 자사를 음해하기 위해 벌인 행위라고 판단하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함과 동시에 경찰에도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 집이 포함된 아파트 단지는 사전점검일까지도 물이 나오지 않아 화장실 변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는 작업자들이 변기를 이용할 수 있었다는 건설사 주장과는 다른 부분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사전점검은 공사 중 잠깐 입주자들에게 집을 공개하는 것이며 입주일까지 다시 정리해서 준공하게 된다"면서 입주 전에 인분이 나왔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다. 이어 "인분의 포장과 놓인 모습으로 볼 때 근로자들이 바닥에서 볼일을 보고 놔둔 것 같지는 않고 불순한 목적으로 이슈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인분은 오래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입주자에게 죄송하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해주기로 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에 더 빈틈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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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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