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서 선보인 한국 장인들의 '생각하는 손'…"브라보"

입력 2023-09-27 19:15  

베를린서 선보인 한국 장인들의 '생각하는 손'…"브라보"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브라보"
26일(현지시간) 밤 독일 베를린 도심의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공연장 아드미랄 팔라스트 관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이날 무대에서는 우리나라에 유일한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보유자인 김정옥 장인이 흙을 밟고 물레를 돌려 찻사발을 빚어내는 작업을 선보였다.
또 50여년간 기술을 닦은 매듭장 보유자인 김혜순 장인은 실을 감고, 끈을 맺고 풀며 매듭으로 엮어내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들을 중심에 두고 흙과 실이 우리 전통 공예인 도자기와 매듭으로 완성되는 인고의 과정을 현대무용극으로 재탄생시킨 공연 '생각하는 손'은 독일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국립무형유산원이 제작한 이 공연은 김희정 상명대 교수가 대본과 연출을, 박동우 홍익대 교수가 무대미술을 정순도 상명대 교수가 음악을 맡았다.
실제 공예 현장의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활용했고, 김용걸 댄스시어터는 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들고 누에에서 실을 뽑아 매듭을 완성하는 인고의 과정을 몸짓으로 그려내 관객이 무형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라히타 반다리 주독인도대사관 차석 대사는 "너무 아름답고, 화려하고, 특별하고, 유일무이한 공연이었다"면서 "너무 강렬해 완전히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라스 크리스티안 코흐 베를린 훔볼트포럼 아시아예술·민속학 박물관장은 "무형문화재 보유자를 무대에 올려 공연하다니 아주 특별하고 좋았다"면서 "이런 것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통상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마리에테 리센벡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태어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멋진 공연이었다"면서 "전통과 동시에 현대를 보여줘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김홍균 주독 대사는 이날 축사에서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이번 공연이 독일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한류의 뿌리가 바로 우리 전통문화에 있음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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