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사업 구상·인사에 엑스포까지…연휴 끝낸 재계, 과제 산적(종합)

입력 2023-10-04 11:30  

내년 사업 구상·인사에 엑스포까지…연휴 끝낸 재계, 과제 산적(종합)
삼성, 25일 故이건희 3주기 맞아 추모 분위기…'신경영 선언' 되새길 듯
SK, 파리서 CEO 세미나…LG, 한달간 계열사별 사업 보고회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임기창 이신영 기자 = 추석 연휴가 끝나고 10월에 접어들며 재계는 내년 사업 전략 구상과 연말 인사 등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상저하고' 전망이 고유가와 고금리 등으로 불투명해진 만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 활동 등 과제가 산적한 만큼 재계 총수들의 발걸음도 분주한 모습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달 25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별세 3주기를 앞두고 각종 추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맏형인 삼성전자가 반도체 불황으로 부진을 겪는 가운데 삼성의 대대적인 변화를 요구한 이 선대회장의 '신(新)경영 선언' 정신을 되새기며 분위기를 다잡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에는 삼성 서초사옥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가 후원하고 한국경영학회가 주최하는 3주기 추모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 등이 연사로 참석해 기술, 전략, 인재, 상생, 신세대, 신흥국 등 6개 분야에서 이 선대회장의 리더십과 삼성의 신경영을 재조명한다.
삼성은 앞서 지난달 19일 이 선대회장이 시작한 삼성 안내견 사업의 30주년 기념행사를 열며 추모 분위기에 시동을 걸었다.
오는 27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1주년이 되는 만큼 난국을 극복할 '뉴삼성'의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다만 취임 1주년 행사는 별도로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후 예년대로 12월 초에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모인 가운데 현안을 공유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반도체와 가전 등 실적 부진을 겪는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분위기 쇄신을 위한 고강도 인사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SK그룹은 이달 16∼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CEO(최고경영자) 세미나'를 연다.
최태원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각 계열사 CEO 등 30여명이 모여 최근 SK그룹의 주요 화두인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를 가속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연근무제 도입 등 업무 방식 혁신, 합리적 평가·보상책 마련 등이 논의 주제로 오를 전망이다.
CEO 세미나가 끝나면 연말 인사를 위한 평가 자료 취합 등 준비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통상 매년 12월 첫째 주에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거쳐 임원 인사를 시행한다. 올해에도 별다른 요인이 없어 같은 시기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위기 등으로 경영상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진 점을 고려해 인사 폭이 크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신사업 분야 등에 새로운 피를 수혈해 성장 드라이브를 건다는 취지로 세대교체가 있을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통상 12월에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올해 인사에서는 전기차, 목적기반차량(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그룹 신사업을 담당하는 임원들이 상대적으로 약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11월 말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데 이어 12월 20일 임원 인사를 냈지만,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만큼 10∼11월 중에 인사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통상 재계에서 조기 인사는 실적 부진에 따른 고강도 충격요법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26일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고객 가치 경영' 내재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 데 이어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한 달간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에는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보고회를, 하반기에는 경영실적과 다음 해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를 열고 있다.
이번 사업보고회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계열사별 전략을 점검하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 찍은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 사업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11월 하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앞서 사장단 워크숍에서 "미래 준비에 있어 시장성과 성장성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차별적 고객 가치에 보다 집중해서 더 절박하게 미래 준비에 대한 실행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예년처럼 11월 말께 정기인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완신 전 호텔군 HQ 총괄대표가 지난 7월 사임한 이후 호텔 HQ조직을 축소 개편한 만큼 조직 개편과 안정을 위해 인사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특히 이 대표 사임 이후 호텔 쪽 HQ체제를 한차례 손 본 만큼 식품이나 화학, 쇼핑 쪽 HQ조직도 이번 인사에서 함께 개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신세계그룹과 마찬가지로 인사를 앞당기고 폭도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신세계그룹은 작년 인사보다 한달가량 앞당겨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상무로 승진한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가 최근 신 회장이 가는 곳마다 동행하며 사실상의 경영 수업을 하고 있는 만큼 올해 인사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재계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저는 몸이 수십 개라도 모자라게 뛰고 있다"며 "요새는 땅에서보다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최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은 남은 기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막판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재계 총수들은 이달 하순 정관계 인사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방문해 네옴시티 수주전 등에 나선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함께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앞서 추석 연휴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경영진과 중동 지역의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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