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해양플랜트·유조선 발주 증가…韓조선에도 긍정적

입력 2023-10-03 08:00  

고유가에 해양플랜트·유조선 발주 증가…韓조선에도 긍정적
해양플랜트·유조선 발주 10년래 최대…'조선 빅3', 해양플랜트에 강점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으로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해저에 매장된 석유와 가스를 시추하는 해양플랜트와 이를 나르는 원유 운반선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원유와 가스, 해상풍력 등과 연계된 해양플랜트에 투자된 금액은 총 895억달러(약 121조2천억원)로 집계됐다.
이를 포함해 올 연말까지 최종투자결정(FID)이 예정된 금액은 1천705억달러(약 231조원)로, 지난 10년간 해양 프로젝트 투자 금액 중 최대 규모다.
해양플랜트 투자에 이어 원유 운반선 발주량도 10년 내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44척(134만CGT·표준선 환산톤수)이었던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 발주량은 조선업 침체기였던 2018년 18척(55만CGT)까지 떨어졌고,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13척(39만CGT), 11척(33만CGT)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총 41척(124만CGT)이 발주됐고,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10년 내 가장 많은 유조선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 운반선 발주 열풍은 선박 대국인 그리스의 선주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물량 대다수는 중국과 일본의 일부 조선소에 집중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한 사이 한국의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틈새' 시장인 원유 운반선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다만 해양플랜트의 인기로 국내 조선사들은 수혜를 보고 있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이자 국내 '빅3' 중 한곳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지난 7월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사와 총 1조5천800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1기를 수주했다.
또 다른 빅3인 삼성중공업[010140]도 2014년 국제 유가 하락으로 오랜 기간 인도하지 못했던 원유 시추선(드릴십)을 지난달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 오름세와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해양 플랜트와 원유 운반선 발주가 늘어나면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조선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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