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수마트라 산불 확산…'위험' 대기질에 원격수업·재택근무

입력 2023-10-03 13:09  

인니 수마트라 산불 확산…'위험' 대기질에 원격수업·재택근무
300여건 넘는 산불 진행 중…군병력까지 동원해 진화 작업
말레이 "수마트라 산불로 대기질 악화" 주장에 인니는 부인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열대 우림으로 덮여 있는 인도네시아 북서부 수마트라섬 곳곳에서 산불이 계속되면서 최악의 대기질이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남수마트라주 재난관리청은 현재 주 전역에서 300건이 넘는 산불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진화하기 위해 군 병력까지 동원했지만,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은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은 산불을 진압하면서 수마트라섬 전역에 1천곳이 넘는 산불 위험지가 있어 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산불이 계속되면서 인근 지역 대기질은 심하게 나빠져 건강에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글로벌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인구 170만명의 남수마트라 주도 팔렘방의 공기 질 지수(AQI)는 최근 며칠 동안 '위험' 수준인 300을 넘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AQI가 0∼50이면 '좋음', 51∼100은 '보통', 101∼150은 '민감한 사람에게 나쁨', 151 이상은 '나쁨' 수준이다. 301부터는 '위험'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주정부는 전날부터 등교를 막고 온라인 수업을 허용했다. 또 공무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이리안샤 남수마트라 재난관리청장은 "연무로 인한 기침이나 호흡 곤란, 눈 자극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산불 문제는 외교 갈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바다 건너 이웃국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물론 태국이나 필리핀까지 연무가 퍼지는 경우가 많다.
말레이시아 환경부는 지난주부터 전국에 대기질이 악화했다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무가 국경을 넘나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티 누르바야 바카르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 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위성 데이터로 확인한 결과 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시아로 국경을 넘은 연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건기에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건조하고 높은 기온으로 자연적으로 산불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농부들이 땅을 개간하기 위해 우기에 앞서 산에 몰래 불을 놓으면서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다 보니 화재 진압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2천679㎢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탔다. 3분기 만에 지난 한 해 피해 면적(2천49㎢)을 초과했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에도 엘니뇨의 영향으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세계은행은 당시 인도네시아에서는 서울 면적(605㎢)의 15.5배인 9천420㎢의 산림이 불에 탔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소 52억 달러(약 7조6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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