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보수당 정치인들 우클릭…내무장관 "이주민 허리케인 온다"

입력 2023-10-04 03:43  

영 보수당 정치인들 우클릭…내무장관 "이주민 허리케인 온다"
극우 정치인 입당 가능성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보수당 정치인들이 벌써 총선 패배 후 지도부 교체를 예상하며 경쟁적으로 핵심 당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우클릭 발언을 내놓고 있다.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맨체스터에서 개최된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에 기조연설자로 나서서 '불법 이주민 허리케인'을 경고하는 등 강경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이주민 수백만명이 통제 안되는 상태로 영국 해안에 다다르는 허리케인이 오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인종차별주의자로 비판받는 것을 너무 겁내는 바람에 이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법 이주민을 본국이나 르완다 등 제3국으로 보내는 내용의 법안 등을 환영했다.
그는 인도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또 공공기관에서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에 관한 기준을 제시하는 인권법을 두고 '범죄자 권리법'이라고 불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랜스젠더 여성들은 여성 전용 병동에 들어가면 안 되고 성 관련 범죄 전과자는 신분을 바꾸지 못하게 하는 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날 브레이버먼 장관의 연설은 선거 집회 같았다고 평가했다.
보수당 정치인들은 내년 말로 예상되는 총선에서 패배하며 당 지도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리시 수낵 총리 및 당 대표 후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비공식 경쟁을 시작했다.
다만 AP 통신은 브레이버먼의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의 연설 후 큰 박수가 나오긴 했지만 런던 지역구의 앤드루 보프 하원의원은 "보수당을 성전환자와 동성애자 혐오적으로 보이게 한다"고 이의를 제기하다가 보안요원들에게 끌려 나가기도 했다.
전날은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감세를 요구하며 지지자들 환호를 끌어냈다.
트러스 전 총리의 연설에는 당원들과 취재진이 몰려서 자리가 부족했다.
전날 저녁에는 프리티 파텔 전 내무부 장관이 극우 정치인인 나이절 패라지 전 브렉시트당 대표와 가라오케에서 늦도록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그는 트러스 전 총리 연설에 참석했다가 우파 성향의 보수당원들로부터 영웅으로 환영받았다고 BBC가 전했다.
패라지는 1992년 유럽 통합에 관한 마스트리흐트 조약 체결에 반대하며 보수당에서 탈당했다.
BBC는 패라지가 다시 보수당에 가입할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컵 리스-모그 의원은 BBC 인터뷰에서 패라지가 합류한다면 레드카펫을 깔아줘야 한다고 말했고, 리시 수낵 총리도 우리 이상과 가치를 지지하려는 많은 사람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패라지는 지금은 아니지만 선거 후엔 보수당 재가입을 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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