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경찰 테러한 세르비아계 체포…'발칸 화약고' 일단 한숨

입력 2023-10-04 18:02  

코소보 경찰 테러한 세르비아계 체포…'발칸 화약고' 일단 한숨
세르비아 당국, 주요 용의자 체포 발표…양측 불씨 잠시나마 진화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발칸의 화약고'로 불리는 코소보에서 지난달 경찰을 노린 테러와 관련해 세르비아계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AFP 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르비아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달 말 코소보 북부 접경지에서 경찰 순찰차에 무장 공격을 가해 경찰관 1명을 숨지게 했던 무장 집단의 지도자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최근까지 코소보 내 세르비아인들의 주요 정치 단체인 '세르비아 리스트'의 부총재로 활동했던 유력 사업가 밀란 라도이치치(45)로 알려졌다.
세르비아 내무부는 코소보 경찰 공격 후 자국으로 도주했던 라도이치치가 체포돼 검찰에 인계됐으며, 경찰이 그의 아파트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전했다.
세르비아 검찰은 "라도이치치가 몇몇 다른 인물들과 함께 총기와 폭발물의 무단 제작·소지·운반 혐의와 공공 안전에 반하는 중대 범죄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라도이치치는 세르비아계 갑부 사업가 중 한 명으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24일 약 30명의 무장 괴한을 이끌고 세르비아와의 국경에서 가까운 코소보 북부 반스카 마을에서 현지 경찰 순찰대에 총격을 가했다.
무장 세력은 이후 인근 정교회 수도원으로 도주해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과 무장 괴한 4명이 사망했다.
코소보 경찰은 일부를 체포했으나 라도이치치는 일당과 함께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이 사건 후 코소보 정부가 무장 공격을 배후 지원했다고 세르비아를 비난하면서 라도이치치를 포함한 일당을 넘기라고 요구하고, 세르비아는 코소보와의 국경 지역으로 군대를 증강 배치하면서 양측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코소보 지역에 약 4천500명의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회원국인 영국과 루마니아에서 약 700명의 병력을 추가로 지원받아 평화유지군을 증강할 것이라고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일단 세르비아 당국이 무장 공격을 주도한 라도이치치를 체포하면서 일단은 불씨가 확대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세르비아는 코소보 국경에 배치했던 군대도 철수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르비아가 코소보 국경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기 시작했다"면서 환영 입장을 표시했다.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으나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코소보가 관할하는 북부 지역 거주민 대다수 역시 세르비아계다.
이 때문에 코소보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세르비아계와 코소보 당국 간 갈등이 지속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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