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피해' 모로코, 5전 6기 끝 FIFA 월드컵 공동 유치

입력 2023-10-05 17:43  

'강진 피해' 모로코, 5전 6기 끝 FIFA 월드컵 공동 유치
국왕, 스페인·포르투갈 축하…"완벽한 시너지 효과 만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모로코가 6번째 도전 끝에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동 주최국으로 스페인, 포르투갈과 함께 선정됐다.
애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전날 깜짝 발표한 FIFA의 이번 결정이 근 한 달 전 강진으로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활기를 불어넣는 양상이다.
5일(현지시간)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 마탱'에 따르면 모하메드 6세 국왕은 전날 왕실이 발표한 성명에서 공동 유치국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축하를 전하며 "모로코는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에서 축구는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 종목 가운데 하나다.
이번 2030년 월드컵 대회 유치는 5전 6기 만의 성과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모로코는 1994년과 1998년, 2006년 월드컵 대회 단독 유치를 추진했으나 탈락했다.
2010년 대회는 FIFA가 아프리카 국가로 신청 자격을 제한하면서 희망을 품었지만, 결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아프리카 첫 월드컵 개최국의 자리를 내줬다.
이후 2026년 대회에 재도전했으나 이번에는 공동 유치를 신청한 미국·캐나다·멕시코에 밀렸다.
이에 모로코는 지중해 건너 이베리아반도의 스페인, 포르투갈과 힘을 합쳐 6번째 도전에 나섰고, 2030년 대신 2034년 대회 단독 유치에 집중하기로 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까지 받아 결국 성공했다.
특히 모로코와 스페인, 포르투갈의 지리적 근접성이 100주년을 맞는 2030년 월드컵 대회의 공동 주최국 선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통신은 짚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전날 성명에서 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의 공동 유치를 만장일치로 정했다고 전하며 "아프리카와 유럽 두 대륙이 축구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결속력을 보여준 평화·관용·포용의 메시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모로코에서는 지난달 8일 서남부 아틀라스산맥 부근에서 규모 6.8의 지진 발생해 산간 마을의 주택이 대거 무너지며 3천명 가까이 숨지고 5천명 넘게 다쳤다.
지난 1960년 최소 1만2천명이 숨진 아가디르 지진 이후 가장 큰 피해로, 규모 면에서는 관측 기록이 있는 1900년 이후 120여년 만에 최강 수준이다.
한편 일부 지진 피해를 본 대표적 역사 도시 마라케시에서는 오는 9∼15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연차총회가 열리는 등 모로코는 피해 복구와 관광산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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