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공학자들 "합성생물학은 바이오 플랫폼…육성 바람직"

입력 2023-10-05 19:34  

생물공학자들 "합성생물학은 바이오 플랫폼…육성 바람직"
키슬링 UC버클리 교수 "바이오 파운드리 대규모 투자 훌륭한 결정"



(부산=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합성생물학은 바이오 분야 플랫폼 기술로서 이 분야를 육성하지 않으면 신약 개발 등 바이오 제조업에서 뒤처지게 됩니다."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한 여러 생물공학자는 이날 국민의힘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무 당정협의회를 통해 합성생물학 기술 육성을 강조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앞서 실무 당정협의회에서는 2020년 기준 최고 수준 국가 대비 75% 수준인 합성생물학 기술을 10년 내로 9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우수기관과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핵심 인프라인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한국생물공학회 회장인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부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더 이상 합성생물학 분야 기술 육성을 늦출 수 없다는 데에 당정이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 부총장은 다만 '합성생물학'이라는 용어에 대한 대중의 우려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인들은 합성생물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GMO(유전자변형생물)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KAIST에 최근 개원한 공학생물학 대학원도 애초 합성생물학 대학원이라는 명칭을 검토했다가 현재 명칭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이 키슬링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합성생물학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하는 바가 많다"며 효모나 미생물을 이용해 만드는 바이오 연료, 훨씬 적은 양의 물과 비료로 더 많은 작물을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기술, 플라스틱 분해 등을 예로 들었다.
키슬링 교수는 이어 "전자 분야에 파운드리(위탁생산기업)가 필요하듯 생물공학이 더 빨리 발달하려면 바이오 파운드리가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가 바이오 파운드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매우 훌륭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이나 연구소에 최근 임용된 신진연구자들은 당정의 발표에 기대감과 동시에 "기반 시설 투자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에 올해 임용된 조장환 교수는 "유전자 편집이나 면역세포 유전자 치료 등의 분야에는 기반 시설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며 20년 정도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접근해 줄 것을 제안했다.
노명현 한국화학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미국 대비 90%를 따라가겠다는 것은 연구의 질적인 면보다 양적인 면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성과 지향적 투자보다는 토대가 되는 부분에 투자가 이뤄진다면 오히려 5년 안에도 (기술 진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생물 합성생물학을 연구하는 반연희 강원대 교수는 "그동안 합성생물학 가운데 미생물 분야가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투자가 많이 되지 않아도 연구가 계속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합성생물학의 다른 분야까지 발전하기 위해 연구 기반 시설이나 연구과제 수주에서 제약받는 지방대와 신진연구자 등을 포함한 고른 연구비 분배를 강조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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