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만에 네번째 노벨문학상 배출 노르웨이 "자랑스러워"

입력 2023-10-05 21:53  

95년만에 네번째 노벨문학상 배출 노르웨이 "자랑스러워"
뉘노르스크 문어로 쓴 작가 첫 수상…욘 포세 "뉘노르스크어에 고맙다"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노르웨이의 극작가 욘 포세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노르웨이인들은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노르웨이에서 노벨문학상이 배출된 것은 1903년 베에른스티에느레 비에른손, 1920년 크누트 함순, 1928년 시그리드 운세트 이후 95년만에 처음이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주 감명 깊고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범한 저작에 대한 멋진 영예"라면서 "노르웨이 전체가 축하하고, 오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최대 일간지 베르덴스강 문학평론가 신드레 오브데나크는 "노르웨이 문학에 있어 아주 대단한 날"이라며 "뉘노르스크 문어로 쓴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은 처음인데, 이 문어는 자체적인 리듬이 있어서 독자를 마법에 빠지게 한다. 아주 깊이가 있는 언어"라고 말했다.
욘 포세는 뉘노르스크(Nynorsk)와 보크몰(Bokmal) 등 노르웨이에서 표준어로 인정되는 2가지 문어 중 10~15%만 사용하는 뉘노르스크 표준으로 글을 쓴다.
노르웨이인들은 대다수가 말할 때 쓰는 방언은 보크몰보다 뉘노르스크어에 가깝지만, 85∼90%가 글을 쓸 때 보크몰 표준을 따른다.
이에 따라 보통 노르웨이어라 하면 보크몰을 말한다. 뉘노르스크어는 구덴마크어의 잔재를 많이 볼 수 있는 보크몰과 달리 덴마크어의 영향이 적은 서부방언을 기초로 만든 표준어다.
포세도 이날 출판사를 통해 "노벨문학상 수상은 뉘노르스크 표준에 대한 영예이기도 하다"면서 "나는 이 영예에 대해 뉘노르스크어에 고맙다"고 밝힌 바 있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전 총리 겸 보수당 대표는 현지 언론에 "욘 포세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면서 "그의 글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번 수상으로 포세가 노르웨이의 우리 시대 대가 중 한 사람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70여개에 달하는 포세의 작품을 출판해온 삼라게트 출판사의 세실리에 자이네스 발행인은 현지 언론에 "포세에게 언젠가 차례가 돌아올 줄 알았다"면서 "그는 22년간 수상 후보로 꼽혔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이곳에 앉아 웃으면서 다른 후보가 상을 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그가 드디어 상을 받다니 믿기지 않아 손이 떨린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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