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쇼핑몰 난사' 10대, 총기·실탄 SNS로 주문하고 배송받았다

입력 2023-10-06 11:09   수정 2023-10-06 16:47

'방콕 쇼핑몰 난사' 10대, 총기·실탄 SNS로 주문하고 배송받았다
계좌로 대금 이체하면 배송 이뤄져 '단속 사각지대'…경찰, 부자 포함 판매책 3명 체포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태국 수도 방콕의 고급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한 10대 용의자에게 개조된 권총과 실탄을 판매한 일당 3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6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총기와 실탄을 용의자에게 판매한 남성 3명을 남부 얄라주와 수도 방콕에서 전날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용의자로부터 총기와 9㎜ 실탄을 사겠다는 제의를 받은 뒤 거주지로 배송했다.
용의자는 온라인 대출 사이트에서 대금을 마련한 뒤 판매책의 계좌로 총 1만7천밧(약62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판매책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공포탄 209발과 탄창 9개 등을 압수했으며 일당 중 2명은 부자(父子) 관계로 확인됐다.
이들은 공포탄용 권총을 실탄 발사가 가능하도록 개조해 판매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4시30분께 방콕 시내 시암 파라곤 쇼핑몰에서 14세 소년이 총기를 발사해 중국인 1명과 미얀마인 1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쳤다.
용의자는 범행 후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특공대원들에게 체포됐으며 정신질환 관련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용의자를 계획 살인, 살인 미수, 불법 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태국은 총기 범죄가 종종 일어나는 곳이다.
작년 10월 6일에도 전직 경찰인 빤야 캄랍(당시 34세)이 어린이집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24명과 교사 등 성인 1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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