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임 후 美핵잠수함 민감정보 호주 기업가에 흘렸다"

입력 2023-10-06 16:08  

"트럼프, 퇴임 후 美핵잠수함 민감정보 호주 기업가에 흘렸다"
"2021년 '마러라고 회원' 프랫에 美잠수함 핵탄두 개수 등 언급"
ABC "프랫, 호주관료 등 최소 45명에 전달"…미 특검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미국 핵잠수함과 관련한 민감한 정보를 호주의 기업인에게 흘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기업인은 이 정보를 호주 관료, 언론인 등 수십명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ABC 뉴스는 이 문제에 관해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자신의 마러라고 클럽 회원인 호주 억만장자 앤서니 프랫에게 미 핵잠수함과 관련한 정보를 논의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의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사건을 조사하는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에 보고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프랫은 세계 최대 포장재 회사인 프랫 인더스트리를 운영하는 기업가로, 2017년 마러라고 클럽 회원으로 가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올해 최소 2번 프랫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프랫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 잠수함대에 관해 어떻게 얘기하게 됐는지에 대해 진술했다. 두 사람은 2021년 4월 마러라고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프랫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자신은 호주가 미 잠수함 구매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흥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에게 미 잠수함에 관한 두 가지 정보를 줬다. 미 잠수함이 일상적으로 싣고 다니는 핵탄두의 정확한 개수와 러시아 잠수함의 탐지를 피해 얼마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이후 프랫은 이 말을 이메일 혹은 구두 형식으로 최소 45명에게 옮겼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중엔 언론인 6명, 프랫 회사 직원 11명, 호주 관료 10명, 전직 호주 총리 3명이 포함됐다.
당시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근무했던 또 다른 목격자는 수사팀에 프랫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난 지 몇 분 만에 그의 말을 옮기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목격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감해 보이는 정보를 미국인이 아닌 사람에게 말했다는 것을 듣고 당황스럽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프랫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만남에서나 다른 자리에서도 정부 문서를 보여주지는 않았다고 수사팀에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밝힌 미 핵잠수함 정보가 정확한지는 알 수 없으나 이번 일은 수사팀의 조사 대상이었다고 ABC는 전했다.

프랫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밝힌 미 핵잠수함 정보가 진짜인지 허풍인지 알 수 없다고 수사팀에 말했다.
다만, 수사팀은 프랫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했다는 수치를 더 말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는 이 정보가 매우 민감한 정보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특검팀은 올 6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부 기밀문건 유출 관련 혐의로 총 40개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프랫과의 대화에 관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프랫은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러라고 클럽 회원에 가입했다. 그리고 미 제조업 일자리에 추가로 2억달러(약 2천7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후 몇 년간 프랫은 10차례에 걸쳐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교류했다. 인근의 다른 트럼프 사유지에서 미 상원의원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2018년 당시 호주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담할 때는 백악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2019년 그가 운영하는 프랫 인더스트리가 오하이오 와파코네타에 공장을 건립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친구"라 부르며 투자를 높이 평가했다.
다만 프랫은 수사팀에 지금은 미국의 현 정부를 지지한다면서 스스로를 "왕 옆에 있으려는" 사람 중 하나일 뿐이라고 칭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와 관련 프랫 측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ABC 뉴스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대변인은 관련 내용을 "유출"이라 부르며 "적절한 맥락과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한 게 없다. 그는 항상 진실과 투명성을 추구해왔고, 법에 따라 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했다"고 반박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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