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규탄 vs 자제…하마스 두고 서방-중·러·아랍권 온도차

입력 2023-10-09 17:54   수정 2023-10-09 20:20

[이·팔 전쟁] 규탄 vs 자제…하마스 두고 서방-중·러·아랍권 온도차
서방, 하마스 비난 한목소리…하마스 지지행위 처벌도
아랍권 "양측 자제 촉구"…이란만은 하마스 강력 지지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놓고 서방과 중국·러시아·아랍권 등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유럽 등 서방과 많은 아프리카·중남미 국가들이 하마스 규탄에 나선 데 비해 중국·러시아·튀르키예와 몇몇 아랍 국가들은 당사자 모두의 자제를 촉구하는 양상이다.
서방 각국은 외국인·민간인까지 무차별적으로 살상·납치한 하마스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가하고 이스라엘 지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하마스의 공격으로 최소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AP통신이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또 태국인 11명, 아르헨티나인 2명, 우크라이나인 2명, 프랑스인 1명 등이 숨졌다고 해당 국가 언론 등이 보도했다.
외국인 희생자 중 다수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열린 음악 축제 행사에 참석했다가 변을 당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독일·프랑스·아르헨티나 등은 자국 내 유대교 종교시설 등 유대인 지역사회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우려, 경찰 순찰 등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유된 하마스의 잔학 행위에 각국에서 공분이 끓어오르는 가운데 몇몇 국가들은 하마스 공격을 지지하는 행위를 처벌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수엘라 브래버먼 영국 내무장관은 하마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행위에 대해 경찰이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반(反)유대주의·테러 찬양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정책을 취할 것"이라며 "경찰이 하마스와 다른 금지된 테러리스트 단체에 대한 지지 표시, 또는 영국 내 유대인을 위협하려는 시도에 맞서 법의 힘을 온전히 사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대인 안전 관련 단체에 자문을 구해 유대인 지역사회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독일 베를린 경찰도 하마스의 공격을 축하하며 빵을 나눠주는 거리 시위를 벌인 사람들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일부 사례의 경우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아랍 등 이슬람권은 대체로 양측 모두의 자제를 촉구한 가운데 일부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는 폭력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으며, 이집트 외무부도 성명에서 "최대한 자제하고 민간인을 더 이상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모든 당사자의 자제'를 촉구했다.
인도네시아는 '모든 폭력행위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분쟁의 뿌리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이라고 지적했다.
카타르 외무부도 폭력 자제를 주문하면서도 폭력행위 고조의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도 성명에서 "양측의 긴장 고조와 폭력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즉각 휴전하며 민간인을 보호하고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는 항상 자제를 촉구한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랍 국가들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중립을 표방하는 이 같은 반응에 미국 등 서방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척 슈머 미 상원 원내대표는 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말해서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이스라엘에 대해 어떠한 동정이나 지지를 보이지 않은 중국 외교부의 성명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슈머 의원은 "나는 당신과 중국 국민들이 이스라엘 국민들과 함께 비겁하고 악랄한 공격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간 하마스를 지원해온 이란은 이번에도 하마스에 대해 각국 중 가장 강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지하며, 이번 분쟁의 책임은 이스라엘과 그 지지자들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AFP 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아울러 하마스와 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저항' 노력을 칭찬하며, 다른 무슬림 국가들도 팔레스타인 국가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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