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복무 거부' 예비역들 복귀…다시 뭉치는 이스라엘

입력 2023-10-10 16:29   수정 2023-10-10 16:30

[이·팔 전쟁] '복무 거부' 예비역들 복귀…다시 뭉치는 이스라엘
미국 유대인들도 충격 속 단합…"지금은 이스라엘 편에 서야 할 때"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 공격으로 충격에 빠진 이스라엘 국민이 다시 하나로 뭉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재집권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초강경 우파 정부가 사법부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사법 정비 입법을 강행하면서 이스라엘은 지난 수개월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 극심한 정치·사회적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중동 최강을 자랑하던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속수무책 당하자 이스라엘 국민이 정치적 신념에 상관 없이 하마스를 '응징'하기 위해 단결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시위는 멈췄고 사법 정비 입법에 반발해 군 복무를 거부했던 예비역들도 부대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남쪽의 고속도로 군기지 밖에는 군 복무에 복귀한 예비역들이 두고 간 차량 수백 대가 주차돼 있다. BBC는 "더 많은 이들이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복무 중인 스무살 남짓의 아들을 아내와 함께 만나고 돌아온 한 중년 남성은 BBC에 "우리는 아들에게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다치고 죽은 친구들에 대해 너무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했다.
미국의 유대인들도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충격과 분노로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뉴욕 브루클린의 한 개혁 유대교 회당의 랍비 레이철 티모너는 평소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을 비판해왔지만, 하마스의 공격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지금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인들의 편에 분명하게 서야 할 때"라고 신도들에게 말했다.
율법을 엄격히 지키는 유대교 글로벌 네트워크 '차바드'의 대변인인 모티 셀리그슨 랍비도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하고 촛불을 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내 유대인은 미국 전체 인구의 2.4%인 약 750만명(2020년 기준)으로, 유대인 사회는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해법을 둘러싸고 분열 양상을 보여왔다. 최근 몇달 동안은 네타냐후 정부의 사법 정비 입법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이스라엘판 9·11 테러'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이번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이스라엘 국민이 받은 충격은 크다.
BBC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근 마을들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인들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50년 전인 1973년 10월 이집트와 시리아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4차 중동전쟁(일명 욤키푸르 전쟁)의 악몽도 떠올리게 하고 있다.
골다 메이어 당시 이스라엘 총리는 유대인 휴일에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오만함과 안일한 태도를 보여 기습 공격을 허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마스의 전례 없는 공격과 민간인을 인질로 붙잡아 끌고 간 사건은 미국 전역의 유대인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다.
미국 내 유대교 회당의 보안이 강화되고 일부 유대인 명절 축하 행사는 취소됐으며 이스라엘 지지 집회, 기도회 등이 잇따라 열렸다.
시카고의 한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 직원인 조너선 셀레스티노(26)는 NYT에 "지금 많은 영혼이 방황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상처받고 두려워하고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yunzh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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