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러 외무장관, 김정은과 만나…"우호관계 강해져"(종합2보)

입력 2023-10-20 05:32  

'방북' 러 외무장관, 김정은과 만나…"우호관계 강해져"(종합2보)
"정상회담 합의 이행 작업 이미 시작"…푸틴 답방 논의 여부 '주목'
라브로프, 주북대사관 방문으로 방북 일정 마무리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1시간 이상 대화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지난 9월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이후 양국의 진정한 우호 관계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분위기가 매우 좋고 양국 관계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크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모든 사항을 이행할 준비가 됐다는 확인을 전달하라고 요청했다"며 "관련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달 평양에서 열리는 무역·경제·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정부간 위원회 제10차 회의에 대비, 양국 공동의장들이 지난달 말 모스크바에서 특별회의를 열고 장싱회담에서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장관을 접견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답방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한 뒤 푸틴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 평양에서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이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없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달 전 최고위급 접촉(정상회담)이 이뤄졌고, 오늘은 고위급 접촉(외무장관 회의)이 있었다"며 "이러한 접촉이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 푸틴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러시아 외무부도 "라브로프 장관이 평양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정치적 접촉 일정을 논의했다"며 최 외무상에게 방러 초청 의사도 전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이 북한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대면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당시 라브로프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던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났다.
그는 김 위원장이 집권하기 전인 2004년 7월과 2009년 4월에도 북한을 찾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회담장에 배석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군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약속한 가운데 국제사회에서는 무기 거래 여부에 촉각을 기울였다.
미국 백악관은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발표했지만, 러시아는 "근거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 일정을 마치고 북한에 도착, 북한이 마련한 연회에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북한의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이날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하며 양국의 관계가 "전략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고, 이어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전제 조건 없이 한반도의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한 정기적인 협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한 라브로프 장관은 주북 러시아대사관을 찾아 안드레이 카를로프 전 주북대사 추모비에 헌화한 뒤 대사관 직원들과 간담회로 이틀간의 방북 일정을 마무리했다.
카를로프 전 대사는 2001∼2006년 주북대사를 지내며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40차례 이상 면담한 외교관으로, 2016년 터키(현 튀르키예)에서 이슬람 과격주의자의 총에 맞아 숨졌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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